[오!쎈人] 이승엽, 대기록과 함께 ‘약속의 8회’ 만들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07 21: 54

전설은 영원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대기록과 함께 약속의 8회를 다시 만들었다. 
이승엽은 7일 잠실 LG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8회초 삼성의 대역전승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 2루에서 진해수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8점째를 뽑았다. 
모두가 수없이 봐왔던 시나리오 그대로였다.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는 침묵했지만, 정말 결정적인 순간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이승엽은 1회 유격수 정면, 3회 1루 땅볼, 6회 병살타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8회에도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끝까지 침묵하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최형우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백상원의 적시 3루타, 이지영의 좌전 적시타, 박한이의 2루타, 그리고 만루에서 김상수의 싹쓸이 2루타로 5점을 폭발, 단숨에 5-2로 역전했다. 이어 2사후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2사 1, 2루가 됐고,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이승엽이 타석에 섰다. 이승엽은 3점 홈런을 통해 앞선 네 타석에서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LG가 8회말 3점을 뽑아 5-8로 삼성을 추격한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3점 홈런이 곧 삼성의 승리로 직결됐다. 
이번 홈런으로 이승엽은 올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KBO리그 통상 네 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에 앞서 장종훈 양준혁 박경완만 이 기록을 갖고 있다. 이승엽은 1997년 홈런 32개를 치며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가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26홈런을 기록 중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