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모습에 김태형 감독도 주목
KBO리그 전체에서도 손 꼽히는 5툴 유망주
김인태(22)는 전면 드래프트 시절이던 2013 신인지명에서 1라운드 지명(전체 4순위)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야수 전체로는 천안북일고 동기 강승호(LG 트윈스)에 이은 2순위였고,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뽑혔다. 그만큼 자질을 인정받은 타자다.

일반적으로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특히 1라운드는 대부분 투수들로 채워진다. 1차지명도 없던 해에 1라운드에서 타자를 뽑았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김인태가 대성할 가능성이 있어보였다는 뜻이다. 두산은 그를 1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뛰게 한 뒤 곧바로 경찰청에 보냈고, 그는 총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지난 4일 1군에 등록됐다. 데뷔 후 첫 1군 등록이었다.
아직 첫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프로 선수로 첫 걸음은 뗐다. 등록된 날에 벤치에서 대기하며 경기를 지켜본 김인태는 5일 잠실 SK전을 통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선발 출장한 그는 SK의 에이스 김광현과도 맞붙었고, 7일 수원 kt전에는 교체 출장하며 또 한 타석을 경험했다. 2경기 성적은 4타수 무안타 1삼진. 하지만 지금 보여준 결과보다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다.
5일 경기에 그를 선발 출장시킨 김태형 감독은 그의 타격을 어떻게 평가했느냐는 물음에 “좋았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 평가였다. “김광현 공에 헛스윙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공에 과감히 (방망이를) 돌리더라. 타격 메커니즘도 상당히 좋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광현과의 승부에서 김인태는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타석이 돌아온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3회말에는 잘 맞은 우익수 플라이를 때려냈다. 3루에 주자가 있었다면 희생플라이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날아간 타구였다. 이 과정에서 주저하지 않고 스윙하는 모습이 김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김 감독은 이후 “공격은 말 그대로 공격이다. 눈에 보이면 치는 것이 좋은 타자의 첫 번째 조건이다”라며 적극적인 타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팀 내에서는 어떤 타자들이 이런 면에 가장 부합하는지 다시 물었을 때는 “박건우, 민병헌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가장 적극적으로 타격을 한다. 베테랑이야 수 싸움을 하면서 치기도 하지만, 박건우는 시야에 들어오면 바로 치는 것 같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투수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를 것 없다. 김 감독은 “투수도 마찬가지다. 정재훈 같이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제구력이 아니면 과감하게 붙어봐야 한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건 승부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인태가 김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6리, 6홈런 23타점 11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그는 다재다능한 면도 있다. 적극적인 타격 성향과 정확성이 돋보이지만, 출루 후에는 위협적인 주자로 변한다. 투수 경력도 있을 만큼 강한 어깨와 더불어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도 자랑한다. 주전들의 틈바구니에서 경쟁을 펼치며 앞으로 보여줄 모습도 관심을 모은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