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4위’ LG, 기본기 잡지 않으면 추락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08 06: 46

LG, 최근 10경기 3승 6패 1무로 하락세
주루플레이 실수·수비 실책으로 극심한 기복
지금 시점에서 순위는 아무 의미 없다. 4위부터 10위까지 5.5경기차에 불과하다. 예측불가 경쟁구도 속에서, 기본기가 부족한 팀은 살아남을 수 없다.

LG 트윈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초 8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투수 코프랜드가 한국무대 최고 투구를 했으나, 야수진이 연이은 주루플레이 실수, 작전 실수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무너졌다. 4위에 자리하고 있으나, 최근 10경기 3승 6패 1무로 고전 중이다.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번트 상황에서 주루사, 내외야 수비실수, 찬스 무산 등이 꾸준히 나온다. 이날 LG는 1회말 히메네스의 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공격부터 삐걱거렸다. 2회말 무사 1, 2루 희생번트 상황에서 오지환이 스트라이크에 번트를 대지 못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손주인이 리드 폭을 넓혔다가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이후 오지환은 병살타를 치며 허무하게 이닝이 끝났다. 5회말에는 정주현의 2루타로 1사 2루가 됐으나, 정주현은 폭투를 예상하고 3루를 향하다가 허무하게 주루사 당했다.
수비도 흔들렸다. 4회초 히메네스가 수비 에러로 이지영을 출루시키더니 7회초에는 오지환의 송구 에러가 나왔다. 코프랜드와 신승현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이미 LG는 역전 당했을지도 모른다.
가장 치명적인 순간은 8회초였다. 2-2로 동점이 됐고,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타구를 임훈이 글러브 속에 넣었다가 허무하게 놓쳐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1루가 아닌 1사 2, 3루가 됐고, 결국 LG는 김상수와 이승엽에게 각각 3타점 2루타와 3점홈런을 맞고 악몽을 맛봤다. LG가 8회말 3점을 뽑은 것을 감안하면, 추가실점은 치명타가 됐다. 
LG는 올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연승 후 연패에 빠지고, 대량득점 후 저득점으로 침묵한다. 그만큼 팀이 안정되지 않았다. 확실한 테이블세터 라인이 구축되지 않았고, 수시로 타순이 바뀐다. 이 가운데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역동적인 주루플레이는 득점력 향상이 아닌 찬스 무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LG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선수마다 역할 분담이 명확해져야 한다. 똑같은 라인업으로 모든 경기에 나설 수는 없어도, 타순과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쳐야 꾸준해질 수 있다. 약점이 많이 노출될수록, 상대는 전력을 다해 승리를 챙기려 할 것이다. 프로세계에서 만만해 보이는 팀은 좋은 먹잇감이 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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