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넥서스, 韓 첫 대회 무사히 개최... TOP FC와 교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6.08 09: 30

TOP FC와 손을 잡은 일본 중견 종합격투기 단체 '파이팅 넥서스'가 한국에서의 첫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4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파이팅 넥서스 6'에서는 총 6경기가 펼쳐졌다. 전 프라이드 심판 우메키 요시노리가 룰 미팅을 진행하며 대회의 질을 높였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는 TOP FC와 동일한 룰로 진행됐으며, 페더급 4강 토너먼트 우승자에겐 다음 대회 출전권을 부여했다.
경기에 목말라있던 아마추어 및 프로 신인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TOP FC 내셔널리그에 출전하는 신인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경기를 관람한 日 리얼, 딥 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날에는 국내 종합격투기 최초로 코메인이벤트 전, TOP FC 전찬열 대표와 파이팅 넥서스 야마다 슌페이 대표가 링에 올라와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업무 협약 내용을 읽고 사인을 진행하며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앞으로 더 굳건한 관계를 이어가자는 의미가 포함돼있다.
야마다 대표는 "일본 최고의 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고, 전찬열 대표는 "야마다 대표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다.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WIN-WIN했으면 한다"고 공언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개그맨 윤형빈과 싸운 바 있는 츠쿠다 타카야와 코리안탑팀 신예 김성권의 라이트급매치였다. 계속된 클린치 상황에서 츠쿠다가 넘어뜨리는 듯 했으나 김성권이 돌면서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이후 차분히 톱포지션에 오른 뒤 리버스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 츠쿠다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경기결과는 1라운드 3분 52초 김성권의 서브미션 승.
패배한 츠쿠다는 "순간 기절한 것 같다. 지금은 괜찮다. 동 체급에서 나보다 힘이 강한 상대가 있을 줄 몰랐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13kg을 감량했다. 포지션을 내줬을 때가 기억나지 않는다. 한 순간에 경기가 종료됐다. 5전 전패다. 페더급 전향도 고려하고 있다. 파이터 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라며 "두 번째 한국경기를 치렀다. 편의점 직원이 나를 알아봐주더라(웃음). 기분이 좋았다. 윤형빈과 싸웠을 때 악플에 시달리긴 했으나 주변 사람들의 위로로 큰 힘을 얻었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치열했던 승부는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은 28전의 베테랑 이시이 타이거와 TOP FC 파이터 남인철의 플라이급매치였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남인철은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시이가 적재적소에 반격하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연장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묵직한 타격을 더 많이 적중시킨 이시이가 3-0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대회에서는 페더급 4강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MMA스토리 소속의 최강주는 임파워MMA 김민우, 병점MMA 지영민을 연이어 판정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파이팅 넥서스 6'에 앞서 남일 대표가 운영하는 입식격투기 단체 SOKN이 열렸다.
지난 4월 TOP FC는 파이팅 넥서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대회사는 한·일 격투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오는 7월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페이스에서 '파이팅 넥서스 7'이 열린다. 이날 대회에서도 TOP FC 소속 파이터들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TOP FC 전찬열 대표는 "선수들의 투지에 또 한 번 감동했다. 지속적으로 '파이팅 넥서스'와의 교류를 통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올릴 생각이다.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라 여러 팀이 함께하진 못했지만, 차츰 안정화시켜 많은 팀들이 겨룰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 7월에 열리는 '파이팅 넥서스 7'에 토너먼트 우승자 최강주와 TOP FC 소속 파이터 약 2명이 출전할 것"이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전찬열 대표는 "TOP FC는 내셔널리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지도 높은 선수들도 중요하나, 곽관호-김동규-한성화-강정민처럼 아마추어에서 메이저로 올라와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젊음을 종합격투기에 건 만큼 그 선수들을 우대하고 신경 쓸 것이다. 그들이 TOP FC의 미래이자 보물"이라며 "세계 최고가 될 마음이 있다면 우리와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실력만 있다면 TOP FC는 누구라도 환영한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괌, 사이판, 러시아 등과의 교류를 통해 선수들을 해외에 진출시켜 실력을 키울 것이다. 진짜배기 선수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TOP F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