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구종-코스-속도 안 가리는 타격 기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08 10: 52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친 타격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수준급 투수인 요르다노 벤추라(25·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김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3할7푼8리가 됐다. 팀도 9-1의 대승을 거뒀다.
김현수의 최근 감은 좋았다. 이전 2경기에서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고 대타로 1타수 무안타의 기록. 하지만 최근 7경기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또한 최근 5경기서 두 번이나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전날 휴식을 취했으나 김현수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김현수의 최대 강점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현수의 올 시즌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4할4푼8리. 벤추라는 올 시즌 최고 구속 99마일을 던진 강속구 투수다. 그러나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패스트볼에도 밀리지 않았다.
김현수는 1회말 선두타자 애덤 존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첫 타석에 섰다. 그는 벤추라의 몸쪽 초구 패스트볼(94마일)을 그대로 지켜봤다. 이후 벤추라는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느 투심 패스트볼(97마일)을 던졌으나 김현수는 기술적으로 이 공을 밀어 쳤다. 이 타구는 내야에서 바운드 돼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갔다. 첫 타석부터 강속구 공략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김현수는 팀이 5-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벤추라를 상대했다. 벤추라는 첫 타석과 달리 커브-체인지업으로 빠르게 카운트를 잡았다. 김현수는 2S에 몰렸지만 3구째 낮은 커브(84마일)를 받아치며 우중간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브 상대 타율이 1할3푼3리에 불과했으나 다시 한 번 ‘타격 기계’다운 기술을 보여줬다. 이 공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이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벤추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96마일)을 쳤으나 2루수 땅볼. 김현수는 9-1로 리드한 6회말 무사에서 바뀐 투수 왕첸밍을 상대했다. 왕첸밍은 3구 연속 싱커를 던졌고 김현수는 파울을 만들어내며 1B-2S. 이후 바깥쪽 스플리터(81마일)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이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크게 뻗어나갔으나 담장 앞에서 잡혔다. 김현수는 9회말 2사 1루에서도 피터 모이란을 상대로 좌측 방면의 큰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뜬공이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좋은 타구를 날렸다.
김현수는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안타로 연결시켰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코스임에도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였다. 김현수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2안타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볼티모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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