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친 홈런, 타격감 돌아온 증거
6월 4할8푼7리 정상 페이스 회복
밀어서 홈런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8)이 올해 가장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손아섭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6 승리, 그리고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손아섭의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였다. 물론 마지막 타석에서의 좌전 안타는 평범한 뜬공이 상대 유격수와 좌익수의 콜플레이 실수로 인해 나오긴 했지만 감각 자체는 뜨거웠다.
무엇보다 이날 3회초 터뜨린 홈런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손아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과 다름없었다. 손아섭은 3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켈리의 초구 127km 커브를 밀어 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6호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손아섭은 6개의 홈런 가운데 4개의 홈런을 모두 밀어서 넘겼다. 손아섭의 타격감이 가장 최고조에 올라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홈런이다. 힘과 배트 스피드, 밸런스 모두 자신의 것으로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켈리의 커브를 통타해 때려낸 홈런도 손아섭의 감각이 좋지 않았다면 힘만 들어간 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대로 공을 맞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최근 기록을 살펴보면, 손아섭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월 한 달 간 타율 2할6푼2리(84타수 2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6월 들어서 5경기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1홈런 2타점 6득점을 기록 중이다.
일단 리드오프 역할을 해줘야 할 손아섭이 회복세를 보이면 공격 자체가 수월하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2번의 김문호가 여전히 4할대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손아섭과 김문호의 출루가 선행될 경우 득점 확률은 높아진다. 롯데의 공격과 상승세를 이끌었던 시기, 손아섭은 언제나 누상에 있었고 홈을 밟았다.
현재 롯데의 투타 밸런스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인천-잠실-고척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여름과 향후 남은 시즌의 버틸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돌아온 손아섭은 롯데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