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분위기라면 구자욱이 복귀하더라도 이승엽을 3번 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승엽을 3번 타자로 고정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올 시즌 5번 또는 6번 타자로 나섰던 이승엽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구자욱 대신 3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일본 무대 진출 전까지 삼성의 붙박이 3번 타자로 뛰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던 그에겐 3번 타자가 몸에 딱 맞는 옷과 같았다. 타율 3할6푼4리(44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 7일 잠실 LG전에서도 8회 쐐기 스리런을 터뜨리며 8-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승엽이 쳐주면 쉽게 간다. 이승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는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3번 타자로 나서면서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구자욱이 복귀할 경우 어느 타순에 배치될까. 류중일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2번 또는 5번 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이승엽 선배님을 보니 앞으로 3번 타자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역시 이승엽 선배님은 정말 잘 하신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그는 "3번 타자로서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포스라고 할까. 이승엽 선배님과 달리 나는 아직 부족하다. 장타 능력과 삼진을 당하더라도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힘있는 스윙을 해야 하는데 이승엽 선배님께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