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시달려왔던 SK 중심타자 박정권(35)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조정 기간을 거친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정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겸 1루수 김기현(29)을 1군에 등록시켰다.
박정권의 타격감이 살아나길 기다렸던 김용희 SK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칼을 빼들었을 정도로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앞두고 SK와 4년 36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정권은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 6홈런, 21타점에 그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81, 득점권 타율도 2할2푼5리에 불과해 중심타자로서의 몫을 해내지 못했다.

4월 한 달간은 타율 2할6푼1리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5월 23경기에서 2할2푼5리에 그쳤다. 6월에는 1할2푼5리로 더 처졌다. 좌완을 상대로 1할2푼5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인 탓에 최근에는 최승준과 번갈아가며 기용, 사실상 플래툰 신분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김용희 감독은 박정권이 타격감을 찾을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왔으나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이에 결과적으로는 '시간허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권은 5월 27일부터 7일까지 가진 8경기 21타수에서 단 1안타를 치는 데 그쳤고 그 안타도 7일 나온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SK로서는 뒤늦게나마 내려간 박정권이 감을 찾아 올라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이날 1군에 올라온 김기현은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3할5리, 3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군 경험이 있고 2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 1군의 비상 상황시 콜업 '1순위' 선수로 뽑혔다. 올 시즌 한 차례 1군에 올라간 적이 있으나 당시 이재원의 부상으로 포수 한 명이 더 필요해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출장 없이 2군에 내려간 아쉬운 기억이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