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팀 중 하나인 미네소타 상황에서 야수 교통 정리가 다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병호를 써야 할 상황이라면 미겔 사노를 3루로 보내고 트레버 플루프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주장이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의 크립 스코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사노의 우익수 전향은 실패이며, 지금이라도 다시 야수진 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꽉 막혀 있는 미네소타 야수진의 포지션 상황에서 ‘우익수 사노’의 수비력은 재앙적인 수준이라는 게 논지의 시작이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를 영입해 지명타자 및 1루 자원 하나를 채워 넣었다. 이에 지난해 주전 3루수였던 플루프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그러지 않았다. 대신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하나인 사노를 우익수로 전향시키는 모험을 했다.

만약 사노가 우익수 포지션에서 성공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다. 사노 우익수, 플루프 3루수, 그리고 마우어와 박병호가 상황에 따라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며 맞는 그림이었다. 팀 공격력을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흐름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노가 우익수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상이 꼬였다.
여기에 사노는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차례 암초를 만났다. 햄스트링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라는 점에서 향후 사노가 넓은 지역을 뛰어 다녀야 하는 외야수를 계속 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스코긴스는 “사노를 좀 더 편한 포지션으로 옮겨줄 필요성이 있다”라면서 원래 자리에 좀 더 가까운 3루에 투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사노가 풀타임 지명타자로 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바로 박병호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스코긴스는 박병호에 투입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제외하기는 어렵고, 그 때문에 사노의 풀타임 지명타자 가능성은 지워진다고 봤다. 스코긴스는 “당신이 박병호의 영입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미네소타는 현재 박병호에 대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파워히터가 더 발전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고 있다”라면서 당분간 박병호는 계속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플루프의 경우는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이제 만 30세가 된다는 점에서 팀의 장기적인 구상에 포함될 선수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에 플루프를 트레이드하고 사노를 3루로 돌리는 등 미네소타가 구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