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발빠른 움직임으로 타워를 빠르게 철거하고 깜짝 바론까지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지만, 삼성의 ‘버티기’는 만만치 않았다. 기회를 노리던 삼성은 후반 한타서 완승을 거두며 단박에 분위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이 8일 서울 상암에 위치한 ‘서울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진에어와 경기서 끈질긴 버티기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폭풍전야 같은 고요한 싸움이 이어지던 와중, 13분여만에 첫 전투가 열렸다. 삼성이 진에어의 블루 골렘에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면서 5대 5 합류전이 열린 것. 후퇴 진영을 잡던 삼성이 날카롭게 ‘체이’ 최선호의 나미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삼성은 진에어 봇 듀오의 공백을 틈타 바람 드래곤도 챙겼다.

탑에서는 ‘트레이스’ 여창동의 에코가 우위를 점하며 홀로 타워를 철거해 팀에 힘을 보탰다. 첫 합류전서 텔레포트로 지원을 갔다 빠르게 궁극기 ‘시간 역행’으로 라인에 복귀했던 플레이가 주효했다.
‘엠비션’ 강찬용이 탑에 힘을 실어 1차 타워 철거를 도와주자, 진에어는 반대로 미드를 압박했다. 미드 타워에 흠집을 낸 진에어는 순식간에 봇으로 몰려가 1차 타워를 파괴했다. 이어 에코의 텔레포트 합류와 함께 ‘룰러’ 박재혁의 애쉬를 잡고 봇 2차 타워까지 철거했다. 에코는 미드에서 실피로 귀환하던 ‘크라운’ 이민호의 아지르까지 잡으며 2킬을 챙겼다.
‘큐베’ 이성진의 마오카이가 봇에 위치한 것을 확인한 진에어는 미드를 압박해 1차 타워를 철거했다. 삼성도 진에어의 공백을 이용해 미드 1차를 밀었다.
28분 경, 진에어는 깜짝 바론을 시도했다. 에코와 ‘윙드’ 박태진의 니달리가 먼저 바론을 치고 미드에서 나머지 팀원들이 시선을 끌었다. 삼성이 뒤늦게 눈치를 채고 몰려왔지만, 침착하게 바론을 마무리한 진에어는 그대로 후퇴에 성공했다.
삼성은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글로벌 골드는 5000골드에서 더 벌어지지 않은 채 팽팽한 대치 구도가 지속됐다. 스플릿 푸시를 통해 봇 1차 타워를 밀어내면서 글로벌 골드는 조금 좁혀졌다.
37분 경, 진에어가 에코를 애쉬에게 보내면서 진에어가 한타를 열었다. 하지만 애쉬가 소환사 주문과 ‘수은 장식띠’를 모두 소모하며 살아나갔고, 든든한 탱커 마오카이를 필두로 역공을 가한 삼성이 2킬을 챙겼다.
이어진 한타서도 웃는 쪽은 삼성이었다. 진에어가 애쉬를 집요하게 노렸지만, 어마어마하게 잘 큰 아지르가 프리딜을 넣으면서 에코를 잘라냈다. 장로 드래곤을 챙긴 삼성은 글로벌 골드는 물론 타워, 드래곤 등 모든 지표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45분 경, 탑 억제기 타워 앞 한타서 에코의 스턴이 대량 적중하며 진에어가 웃나 싶었지만, 아지르가 엄청난 대미지로 순식간에 니달리를 녹여내며 삼성이 한타를 승리하고 억제기까지 밀어냈다.
48분 경, 바론 버프를 두른 삼성은 애쉬의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을 활용해 나미를 잘라내고 미드 억제기를 철거했다. 대치 상황에서 시비르가 아지르의 스킬 몇 대에 사라지는 장면을 연출하며 그대로 삼성은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