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지난 2년간 NC에 숱한 패배를 당했다. 2014년에는 5승11패, 지난해에는 3승13패를 당했다. 천적 관계였다.
그러나 올해 조금 달라졌다. 넥센은 지난 4월말 첫 마산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뒀고, 지난 5월 홈에서 치른 두 번째 시리즈에선 2승1패를 기록했다. 7일 NC에 패하면서 8일 양팀간 시즌 7차전을 앞두고 3승3패로 팽팽하다. 이미 지난해 거둔 3승을 기록.
염경엽 감독은 8일 NC전을 앞두고 "그래도 올해는 작년처럼 초반 3회에 0-7로 뒤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작년에 질 때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우당탕탕 얻어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말은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선발로 나선 금민철은 1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나성범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는 등 2회 2실점, 3회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공교롭게 금민철은 지난해 9월 11일 마산 NC전 이후 9개월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당시 결과(2⅓이닝 3실점)과 비슷한 2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최원태는 4회 이종욱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4회가 끝난 후 스코어는 0-7로 벌어졌다.
염 감독은 지는 경기를 무리해서 붙잡지는 않는다. 5회말 수비가 시작되자 포수 박동원과 우익수 이택근을 각각 강지광, 지재옥으로 교체했다. 이미 패색이 짙은 경기, 타월을 던진 셈이다. 다음 경기를 위해 체력 부담이 큰 포수 박동원과 베테랑 이택근의 체력를 보호하는 선수 교체였다.
넥센은 지난 7일 대니 돈의 솔로 홈런으로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했다. 이날에는 초반 대량실점으로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완패 분위기에서 6~7회 3점을 따라가며 상대 필승조와 마무리를 연이틀 불러올린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9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