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멀리 나온 에반스, 4실점 빌미 제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08 21: 30

 작은 플레이 하나가 흐름을 바꿔놓았다. 닉 에반스(30)의 아쉬운 수비가 발단이었다.
두산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40승 선착의 길목에서 9위 kt에 발목이 잡히며 4연승이 끊긴 선두 두산은 39승 1무 16패가 됐다.
6승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던 유희관의 연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7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킨 유희관은 7이닝 10피안타 8탈삼진 5실점(4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아쉬운 수비 하나가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며 그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수가 발생한 것은 양 팀이 0-0으로 맞서고 있던 3회말 2사였다.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은 투수 오른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투수와 1루수 사이였지만 투수에게 좀 더 가까운 위치로 공이 온 관계로 유희관이 이 타구를 잡았다.
이때 1루수 에반스가 1루를 지켰다면 발 빠른 이대형이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잇었다. 하지만 에반스가 공을 잡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와 마운드까지 오는 사이 1루는 비었고, 2루수 최주환도 미처 1루를 커버하지 못했다. 유희관이 전력으로 달렸지만 이대형보다 빠를 수는 없어 내야안타가 됐다.
경기 중 갑작스런 전력질주는 크든 작든 피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출루까지 허용했으니 좋은 영향이 있었을 리는 없다. 발 빠른 이대형을 내보낸 유희관은 후속타자 박기혁 타석에서 도루를 허용했고, 박기혁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에반스에 불러온 대가는 컸다. 유희관은 오정복에게도 외야 가운데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고, 박경수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3B-1S에 싱커(121km)를 던지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맞아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차이를 만들었다. 두산은 4점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유희관에게도 시즌 첫 패배가 기록됐다. 작은 플레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작용한 장면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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