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손승락(34·롯데)이 KBO 리그 역대 세 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손승락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8회 2사에 등판, SK의 추격을 저지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9회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2실점으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전날(7일) 경기에서도 1⅓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던 손승락은 연이틀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전날까지 블론세이브 없이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세이브 상황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아 세이브 추가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하지만 인천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서의 가치를 든든히 했다.

이로써 손승락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 요원이었던 손승락은 제대 후인 2010년 넥센에서 마무리로 뛰기 시작, 2010년 26세이브를 기록하며 소방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 후 2011년 17세이브, 2012년 33세이브, 2013년 46세이브, 2014년 32세이브, 지난해 23세이브를 기록했다. 2010·2013·2014년에는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는 구대성과 진필중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구대성은 해외 진출 시기였던 2001년부터 2005년을 제외하고 1994년부터 2007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해 이 부문 역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진필중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OB, 두산, KIA, LG를 거치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경기 후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보다는 오늘 어려운 경기를 한 점, 그리고 나의 세이브보다 팀이 승리했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체력과 멘탈에서 고참으로서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 역할을 잘 못한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라면서 "좀 더 나의 역할을 충실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