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뜨거운 한화, 실책 악재도 극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8 22: 22

실책 악재도 한화를 막을 수 없었다. 
8일 대전 KIA-한화전. 5회까지 한화 선발 장민재와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이 나란히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6회 0의 균형이 깨졌다. 예기치 못한 실책이 발단이었다. 장민재는 KIA 선두 김호령을 113km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장민재의 커브는 크게 원 바운드가 됐고, 포수 조인성이 블로킹으로 막았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타자 김호령은 1루를 향해 뛰었다. 

그때 조인성이 공을 더듬다 떨어뜨렸다. 재빨리 1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낮게 향했다. 1루수 김태균이 공을 낚아챘지만 1루 베이스에 김호령의 오른발이 먼저 닿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포수 송구 실책으로 처리됐지만 한화 측이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런데 합의판정 중 한화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했다. 아웃-세이프에 앞서 김호령이 원바운드된 공에 맞았기 때문에 자동아웃이 아니냐는 어필이었다. 김호령은 원바운드된 공에 오른쪽 발꿈치를 맞았다. 배트 박스에 벗어난 타자가 공에 맞으면 아웃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에서는 포수 조인성의 몸에 맞은 뒤 김호령에 발에 맞았기 때문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 낫아웃 상황으로 자동 아웃이 성립되지 않았다. 아울러 합의판정을 통해 1루에서의 세이프 원심도 그대로 유지했다. 
문제는 합의판정 및 어필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오후 8시20분부터 28분까지 8분간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마운드에서 장민재는 연습 투구를 했지만 쉬는 시간이 길었다. 합의판정 이후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주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범호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6구째 140km 직구가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0의 균형이 깨진 결정적인 한 방. 장민재는 6회 2사에서 서동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지만 합의판정 이후 투구 리듬이 깨졌다. 
하지만 한화는 이 같은 악재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8회말 정근우의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대거 5득점으로 5-3 역전승, 무려 8년 만에 6연승을 질주한 것이다. 실책 악재도 극복한 경기력으로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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