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스터 LG’였다.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이 5일 만에 선발 출장해 타선에 불을 붙였다.
박용택은 8일 잠실 삼성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두 개 포함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박용택의 맹타에 힘입어 LG는 12-6으로 삼성을 꺾고 2연패서 탈출했다.
시작부터 완벽했다. 박용택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작렬,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을 통해 LG는 정인욱을 흔들었다. 정인욱은 제구난조로 볼넷 세 개를 범하며 만루위기를 자초했고, LG는 1사 만루서 채은성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더했다.

박용택은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3회말 2사 만루서 정인욱의 패스트볼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 팀의 6-2 리드를 이끌었다. 3연타석 안타를 터뜨린 박용택은 5회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곧바로 대포를 날렸다. 7회말 임대한의 144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이로써 박용택은 통산 10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기록했다.
▲박용택 통산 멀티홈런 경기 일지
20050619 사직 롯데전 2개
20070415 수원 현대전 2개
20090515 목동 히어로즈전 2개
20090809 잠실 두산전 2개
20110427 사직 롯데전 2개
20130726 잠실 두산전 2개
20150417 문학 SK전 2개
20150925 마산 NC전 2개
20160428 대구 삼성전 2개
20160608 잠실 삼성전 2개
박용택은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머리에 투구를 맞았고, 이후 2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스스로 사구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쿠션이 많이 들어간 헬멧으로 교체했고, 지난 7일 경기 8회말 대타로 나서 안타를 터뜨리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이날 선발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 헤드샷 후유증에 대한 의심을 완벽하게 지웠다.
지난 7일 박용택은 “타순은 어디든 전혀 상관없다. 1번 타자는 어릴적부터 해오던 자리라 익숙하고, 중심타선에선 타점을 올린 자신이 있다. 찬스서 타점을 올리는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박용택은 리드오프로서 출루능력은 물론, 찬스서 해결사 능력까지 모두 증명했다.
한편 박용택은 이날 안타 3개로 개인 통산 1933안타를 기록, 2000안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앞으로 90경기 이상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내로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