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이 완벽한 선발 복귀전으로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8일 잠실 삼성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두 개 포함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대폭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정인욱에게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2회에는 중전안타, 3회에는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7회 임대한에게 다시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LG는 12-6으로 승리하며 4위 자리를 사수했다.
경기 후 박용택은 “사실 어제 대타로 나섰을 때 나도 모르게 몸쪽 공에 뒤로 빠지게 됐다. 오늘 경기에 앞서 최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헤드샷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택은 “오늘 경기를 통해 다행히 두려움을 많이 벗어난 것 같다. 정성훈 선수가 일 년에 머리에 두 번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 했는데, 설마 두 번 맞을까 싶기도 하다”고 웃으면서 “사실 아직 조금 어지럽다. 하루 종일 졸리기도 하다. 뇌진탕 후유증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선 “13년 동안 삼성을 상대로 못했는데 올해 다 풀리는 것 같다. 올해 삼성전에서 못 쳤던 안타를 다 치는 기분이다”며 “1번 타자로 나서는 데 힘든 것은 없다. 어릴 적에는 좋은 1번 타자가 되고 싶어서 부담도 느꼈는데 지금은 타석에 많이 들어서는 게 즐겁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채)은성이가 잘 하고 있고, (서)상우의 타격 페이스가 좀 떨어지면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상우가 다시 올라올 때까지는 지명타자로 많이 나올 것 같다.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바꾼 타격폼에 대한 질문에 “아직 완벽하게 만족하는 수준은 아니다. 아마 만 타석 정도 들어가면 스윙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이치로 선수 인터뷰를 보니까 안타 2개를 쳐도 실패한 타석을 돌아보며 매일 보완한다고 하더라. 타격이란 게 그렇다. 은퇴할 때가지 연구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