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약해졌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 승리가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오랜만에 보는 환한 얼굴이었다. 3강 전쟁의 마지막 상대인 KT를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한 '쿠로' 이서행은 자신의 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팀이 약하지 않다는 증명을 했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ROX는 8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시즌 KT와 1라운드 경기서 '프레이' 김종인과 '스멥' 송경호가 제 몫을 다하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ROX는 시즌 3승(2패)째를 올리면서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T는 2연승을 올린 뒤 치른 3강 대전서 SK텔레콤 ROX에 연달아 패하면서 2승 2패가 됐다.
경기 후 이서행은 "우리 팀에 대해 "다 약해졌다. 약해졌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번 승리를 계기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한 번 씩 질 때가 있다. 그때는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스프링 때도 한 번 지면서 더 불타올랐다. 매를 맞아야 더 열심히 했다"면서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팀의 전략적인 선택에 의해 2세트 교체투입된 이서행은 아지르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단호하게 아지르에 대한 부담감은 이제 없다고 선언했다.
"정말 전혀 아지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뭐를 하든 아지르랑 할 수 있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더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지르에 익숙해졌다. 걱정을 덜었다. 이제는 내가 아지르를 사용할 수 있다."
3세트 포킹조합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는 조합에 따라서 스타일이 달라진다. 무난한 한 타 조합, 다이브 조합도 있다. 상대 조합에 맞춰서 포킹 조합이 구성됐다. 묵혀든 비장의 수는 아니다. 준비한 조합 중의 하나 일 뿐"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서행은 "서머시즌 3승 2패라는 성적에 침울해 하지 않는다. 스프링때 잘풀렸던 실험이 지금은 잘 안되고 있는 것 뿐이다. 지난해 서머도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3위였다. 우리는 다 잘한다고 생각해서 큰 걱정 없다"면서 "다음 상대인 CJ전도 잘 준비해 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