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는 투구’ 열망하는 박세웅의 승부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09 05: 52

올 시즌 5승 수확하며 대표 '영건' 투수로 거듭
"항상 잘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만족하지 않아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21)이 어느덧 5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기복 없는 투구’를 열망하는 승부욕이 박세웅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박세웅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팀은 박세웅의 역투에 힘입어 3-2 신승을 거두며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미완의 대기에 불과했고 2승(11패) 밖에 따내지 못한 박세웅은 상쾌한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첫 등판이었던 5일 사직 SK전 6⅓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kt와 롯데 소속으로 20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한 것에 비하면 월등하게 빨라진 승수 추가였다. 이후 4월에 2승을 더 추가하면서 개막 한 달 간 3승을 수확했다.
지난 5월 15일 삼성전 6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기세를 이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21일 두산전 4이닝 5실점, 27일 한화전 2⅔이닝 7실점으로 2경기 연속 무너졌다. 초반 박세웅의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체력이 방전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러나 이달 2일 kt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항간의 우려를 잠재우는 역투였다. 그리고 8일 SK전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다시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90년대생 투수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는 박세웅을 비롯해 NC 이재학(26), 이태양, 이민호(이상 23), 넥센 박주현(20), 두산 허준혁(26) 등에 불과하다. 그만큼 리그에 젊은 투수가 기근이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만 하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들이 퍼져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일전에 박세웅은 “모든 팀을 상대로 항상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8일 경기 후 “무엇보다 선발로서 꾸준하게 던져야 하는데 그 점이 마음같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정도면 잘 하고 있다’는 주위의 격려와 칭찬에도 박세웅은 욕망을 불태우고 있다. 언제나 기복 없는 투구를 펼치고 싶은 그의 욕망이 묻어 나오는 말이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고글 뒤로 아직은 서글서글한 눈매와 앳된 모습이 보이지만 마운드에만 오르면 승부욕이 샘솟는다. 마운드 위에서는 누가봐도 승부사다. 소위 말해 ‘깡이 있다’는 표현이 박세웅에게 어울린다.
지난해와는 달라진 구위와 구속, 그리고 체력이 그를 마운드 위의 승부사로 거듭날 수 있게 한 밑바탕이다. 박세웅은 “스태미너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동안 훈련만 열심히 했다면, 이제는 휴식의 중요성도 절실하게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쉴 때 잘 쉬어야 마운드 위에서도 싱싱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박세웅의 말이다.
어느덧 5승이다. 내심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 승리까지도 절반을 지났다. 물론 난관은 있다. 한화(2패 평균자책점 17.55)와 두산(1패 평균자책점 12.27) 상대 약세를 떨쳐내는 것. 그러나 박세웅은 한화와 두산도 극복할 것이라고 마음을 굳게 다잡고 있다. 기복 없는, 한결 같은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싶은 박세웅의 욕망은 그를 들끓게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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