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05년 이후 11년만의 7연승 기대감
9일 KIA전 승리시 7연승+63일만에 탈꼴찌
'파죽지세' 한화가 이제는 7연승을 바라본다. 무려 11년만의 7연승 도전이다.

한화는 지난 8일 대전 KIA전에 8회 정근우의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일 대전 SK전을 시작으로 시즌 최다 6연승. 지난 2008년 5월5일 시민 삼성전부터 5월19일 대전 LG전 이후 8년만의 6연승으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일수로는 무려 2951일 만이었다.
이제 한화의 시선은 7연승으로 향한다. 한화의 가장 최근 7연승은 10년도 더 지나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당시 김인식 감독 부임 첫 해였던 한화는 6월4일 청주 두산전을 시작으로 6월11일 대전 LG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6월14일 무등 KIA전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그 당시 9연승 기간 한화는 정민철과 차명주가 선발·구원으로 2승씩 올렸고, 윤규진이 4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9경기에서 홈런 15개가 터졌는데 김태균이 2경기 연속 만루포 포함 3개를 터뜨렸고, 이범호가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연승이 시작된 날부터 트레이드로 합류한 조원우가 1번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하며 팀 밸런스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연승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21승26패1무 승률 4할4푼7리로 5위였던 한화는 9연승과 함께 30승26패1무로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당시 월요일이 현충일이라 9연전으로 치러졌는데 죽음의 9연전에서 우천 연기된 1경기를 제외한 8경기 모두 승리하는 불패 행진으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그해 한화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가을야구를 맛봤다.

2005년 이후 한화에 9연승은 물론 7연승 이상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06년 두 번의 6연승이 있었지만 7연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에도 한 번씩 6연승을 질주했으나 번번이 7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것이 벌써 2016년까지 미뤄진 끝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8년만의 4전5기 7연승 재도전 무대는 9일 KIA와 대전 홈경기다. 마지막 7연승을 거둔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일수로는 4016일만의 7연승 도전. 이날 한화는 이태양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33에 그치고 있는 이태양이지만 최근 한화의 기세를 감안하면 쉽게 볼 수 없다.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1승을 거두고 있는 한화는 그 중 8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폭발적인 타선의 힘뿐만 아니라 최강 불펜의 버티기와 지키기 능력도 최고조에 올라있다.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쉽게 무너지지 않고 중반까지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한화의 승산이 높아진다.
만약 한화가 이날 KIA를 잡게 될 경우 KIA를 10위로 끌어내리며 탈꼴찌를 할 수 있다.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KIA를 앞서 탈꼴찌를 하게 된다. 지난 4월7일 10위가 된 이후 63일만의 탈꼴찌도 눈앞으로 왔다. 과연 한화가 11년만의 7연승과 탈꼴찌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