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8일 대전서 불펜 투구 50개 소화
다음주 2군 등판, 선발진 강화 효과 기대
"여기 있어야 하는데… 곧 다시 뵙겠습니다".

한화 우완 안영명(32)이 오랜만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지난 8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외야 불펜에서 알렉스마에스트리와 함께 불펜 투구를 소화한 것이다. 정민태·이상군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50여개의 공을 던지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안영명은 "서산에서 재활 중이었고, 대전은 오랜만에 왔다. 던지는 걸 (코칭스태프에서) 보고 싶어 하셔서 왔다. 어깨에 염증이 있었는데 치료도 하고, 쉬면서 괜찮아졌다. 이제 통증은 없어졌다. 이번 주 불펜 투구를 한 번 더하고, 다음 주부터 2군 경기에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 토종 선발로는 4년 만에 10승 투수로 활약한 안영명은 그러나 어깨 통증 때문에 올해는 1군에서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20.25. 특히 지난달 5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8실점으로 강판됐는데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돼 사라졌다.
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서산에서 치료와 휴식을 병행했고 다시 공을 던지는 단계에 왔다. 그는 "2군에 한 달 정도 있었는데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며 웃은 뒤 "1군 경기고 TV 중계로 계속 봤다. 로저스가 나올 때마다 좋은 역할을 해줬고, 그 영향으로 팀이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이 되어야 할 안영명이기에 마음의 짐이 없지 않다. 그는 "선발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창피한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적인 부분이 크다고 본다. 로저스가 어느 정도 분위기를 잡아줬으니 이제는 (부상으로) 없더라도 잘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 선발진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안영명이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 안영명은 "당분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격일로 던질 것 같다. 타자 없이 던진 공은 구속이 140km 정도인데 종속이 떨어진다"며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음주 2군에 나가 던질 것이다. 감독님 계획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안영명의 복귀 시점에 대해 "2군 경기부터 던지고 난 뒤 결정할 것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안영명은 "여기(1군) 있어야 하는데… 곧 다시 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글스파크를 뒤로 했다. 본격적으로 복귀 시동을 건 안영명까지, 한화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