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부진 KIA, 시즌 최다 5연패 수렁
9일 한화전에서 패하면 첫 10위 추락
졸지에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시즌 팀 최다 5연패 늪에 빠진 KIA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IA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3-5 역전패를 당했다. 8회초까지 3-0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으나 8회말에만 정근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대거 5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 2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것이다.
이전까지 3연패가 4번 있었지만 5연패는 처음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승8패1무로 승률이 1할1푼1리밖에 불과하다. 시즌 전체 성적도 22승30패1무 승률 4할2푼3리.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승패 마진 -8은 시즌 개막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이제는 10위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만에 하나 9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배할 경우 KIA는 22승31패1무 승률 4할1푼5리가 되며 23승32패1무 승률 4할1푼8리가 될 한화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3리가 뒤지며 10위까지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4월 개막 한 달을 9승13패(.409)로 9위에 그친 KIA는 5월 들어 12승12패1무로 5할 승률을 찍으며 반등했다. 5월을 마쳤을 때까지는 3위 넥센에 3경기차밖에 나지 않는 8위로 중위권 싸움을 벌였지만 6월 들어 1승5패에 그치고 있다.
1승에 그치고 있는 최근 10경기를 보면 KIA의 추락은 투타의 총체적 난국임을 알 수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가장 높고, 팀 타율은 2할4푼1리로 가장 낮다. 특히 역전패가 4번이 있었는데, 그 중 3패가 7회까지 리드한 경기가 뒤집히면서 충격파가 상당했다.

이 기간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 평균자책점 1.50에도 승리가 없었고, 헥터 노에시도 2경기 평균자책점 2.77 활약에도 1승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 지크 스프루일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6.59로 흔들렸다. 나머지 선발 자리에는 한기주·정용운·이준영이 들어갔지만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홍건희(11.57) 김광수(6.75) 박준표(11.00) 최영필(8.10) 등 주축 구원투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흔들렸다.
같은 기간 타격에서도 김주찬이 타율 4할6푼9리 3홈런 9타점, 이범호가 타율 3할5푼5리 2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 무안타의 브렛 필(.171)을 필두로 나지완(.200) 서동욱(.241) 강한울(.135)이 부진했다. 한승택·이진영·최원준 등 젊은 피들을 과감하게 기용했지만, 지금 당장 대안이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끼리 미팅도 하며 분위기를 잡으려 한다. 6월에는 시작이 안 좋지만 좋을 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9일 한화전은 부상에서 돌아온 임준혁이 48일만의 1군 복귀전을 선발로 나서 5연패 탈출에 나선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