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정수민을 바꾼 비밀의 열쇠 '포크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09 06: 40

 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인 류현진(LA 다저스)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신인 시절 팀 선배 구대성에게 조언을 듣고 갈고 닦은 것이 훗날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결정구가 됐다. 구대성은 “체인지업은 류현진 작은 손에 딱 맞는 구종이었다”고 했다
NC 신인 투수 정수민(26)은 프로에 들어와 익힌 포크볼로 이전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
정수민은 지난 7일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에이스 해커의 부상 이후 임시 선발로 나서고 있는 그는 선발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4(22이닝 3실점)를 기록 중이다.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포크볼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포크볼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익혔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이런 저런 변화구를 테스트하다 포크볼을 낙점받았다.  
최일언 코치는 "선수별로 잘 맞는 구종이 있다. 정수민은 포크볼이 제일 괜찮았다"며 "직구를 때릴 줄 아는 투수라 포크볼을 빨리 습득할 수 있었다. 직구에 이어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지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불과 4개월 만에 포크볼을 자신있는 구종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지난 7일 넥센전에서는 직구(43개)보다 포크볼(46개)을 더 많이 던졌다. 이날은 제구도 완벽했다. 포크볼 46개 중 3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43개 중 스트라이크 26개)보다 더 안정감이 있었다. 정수민은 경기 후 "포크볼 제구가 잘 된 날이었다"고 했다.
부산고 1년 선배인 포수 김태군은 "내가 3학년일 때 수민이는 2학년이었다. 고교 때는 변화구로 커브를 주로 던졌다"며 "지금은 포크볼이 수민에게 잘 맞는 구종이 됐다. 팔스윙이 내리찍는 유형이라 포크볼이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민은 "요즘도 최일언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어떻게 던지는지 많은 이야기를 한다. 팀 선배인 김진성 선배의 포크볼도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운다"라고 말했다.
직구와 포크볼 두 가지 구종으로 3승을 기록했지만, 제3의 무기도 있다. 고교 때 자주 던진 커브다. 정수민은 7일 커브를 딱 3개 던졌다. 경기 후 그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질 수 있다. 지금은 커브를 아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분석팀에서 상대팀의 타자들에 대한 분석 자료를 많이 받아서 본다. 나에 관한 상대방의 분석 자료가 아직은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상대가 자신의 포크볼을 분석해온다면 커브라는 기존의 무기로 혼란시킬 수 있다. 앞으로 정수민의 투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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