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류중일의 고민, “2군서 올릴 선수가 없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09 06: 44

1군에 이어 2군도 부상병동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 주기도 힘든 상황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만큼, 꾸준히 2군 선수들을 올려 선순환을 꾀하려 하지만, 2군도 부상병동이다. 콜업할 선수들이 많지 않다. 

류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2군에서 올라올 선수들은 대부분 올라온 상태다. 사실 지금은 2군서 올릴 선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 삼성은 웹스터 레온 발디리스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동찬과 구자욱도 부상으로 1군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올 시즌 삼성은 단 한 차례도 100% 전력을 가동해본 적이 없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없는 만큼, 이 기회에 투수쪽에서 젊은 선수가 1군에 올라와 잘 해주면 참 좋다. 그런데 기대했던 최충연이 아파서 2군 경기를 못 뛰고 있다. 이케빈도 아프다. 이케빈은 일단 제구부터 잡혀야 하는데, 제구가 잡히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야수진을 두고는 “사실 최재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내외야가 다되는 선수라 1군서도 쓰기가 참 좋다. 그런데 얼마전 목을 다쳤다고 하더라”며 “나성용은 2군서 계속 나오면서 타격은 좋은데 수비가 안 된다. 일단 1루수로 포지션은 고정해뒀다. 송구가 힘들어 외야수로는 쓰기가 힘들다. 1군에 올려도 수비 때문에 출장기회를 꾸준히 줄 수가 없다. 1군서 대타로 몇 번 나가는 것으론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지만, 류 감독은 어떻게든 젊은 선수를 팀의 주축으로 올리려고 한다. 류 감독은 “일단 박석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다행히 최근 김정혁의 타격이 참 좋다. 수비는 김재현이 좀 더 나은데 공격을 위해 김정혁을 선발로 꾸준히 출장시킬 계획이다. 김재현은 경기 후반 수비로 투입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혁은 지난 8일 5타수 4안타로 활약, 개인 통산 첫 번째 4안타 경기를 했다. 수비서도 다이빙 캐치를 통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외국인투수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 붕괴도 어떻게든 메우려 하고 있다. 류 감독은 “웹스터가 빠진 자리에는 다시 김기태가 나간다. 토요일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태는 올 시즌 5경기 16⅓이닝을 소화하며 0승 3패 평균자책점 8.82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그래도 류 감독은 김기태에게 다시 기회를 줄 계획이다.
삼성은 2011시즌 류 감독 부임 후 리그를 지배해왔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꾸준히 활약한 것도 있지만, 매년 한두 명씩 젊은 선수들이 도약하며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이 NC와 FA 계약을 맺고 삼성을 떠났다.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도박혐의로 방출됐고, 윤성환과 안지만도 정상적으로 시즌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즌에 들어가선 외국인선수들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은 선발투수 벨레스터를 교체하고 레온을 데려왔다. 
이렇게 된 이상,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리빌딩에 전력을 다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군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류 감독의 마음도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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