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위엄? 오타니, 사구 하나도 빅 뉴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09 07: 27

일본의 투타겸업선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사구를 맞고 주변을 긴장시켰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교류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사구를 맞았다. 2사후 히로미사 선발투수 존슨의 148km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향햐자 황급히 돌렸지만 오른쪽 등을 맞았다. 
일본언론들은 타자 오타니가 사구를 맞은 것은 지난 2013년 7월 9일 라쿠텐전에서 다나카(현재 뉴욕 양키스)에 이후 1065일만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고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아이싱도 하지 않았다. 아주 괜찮다"고 사구를 맞은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1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타자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주일에 사흘 정도 타자로 나서면서 타율 3할5푼4리, 9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배터리가 견제할 수 밖에 없는 타자였고 이날의 사구로 이어졌다. 
일본 언론들이 사구기록까지 들추면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오타니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에이스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요미우리전에서 163km를 찍으며 완투승을 따냈다. 일본 최고 구속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타자로 나서면서 사구를 맞는다는 것은 부상위험이 있다는 의미이다. 투수는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제기능을 못한다. 타자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는 그만큼 부상위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구가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었다. 
오타니는 "고교시절 사구를 피하는 방법을 훈련했다"면서 담담히 밝혔다. 맞아도 충격을 줄이는 방법을 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본언론은 '오타니가 이미 고교시절부터 투타겸업을 준비해왔다'는 친절한 해석을 곁들였다. 사구 하나도 큰 뉴스가 되는 오타니의 위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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