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볼 킬러’ 강정호, 신더가드도 피해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9 11: 57

노아 신더가드(24·뉴욕 메츠)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다.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무려 97마일(156㎞)에 이르고 패스트볼(포심·싱커) 구사 비율도 61.7%나 된다.
빠른 공으로 거침없이 승부하는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남자의 로망(?)을 일깨우는 이런 모습에 큰 인기도 얻고 있다. 하지만 강정호(29·피츠버그) 앞에서는 달랐다. 패스트볼 킬러에게 한 차례 당한 신더가드는 자신의 고집보다는 철저한 볼 배합으로 우회 승부를 택했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 1회 첫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하는 등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메츠 선발인 파이어볼러 신더가드를 상대로 안타와 타점을 수확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신더가드, 그리고 그 패스트볼에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인 강정호의 맞대결은 화제였다. 1회는 강정호의 승리였다. 피츠버그가 1사 1루에서 폴랑코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은 상황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신더가드는 초구에 98마일(157.7㎞)짜리 포심을 던져 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2구째 97마일 싱커로 또 하나의 카운트를 노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 싱커의 궤적을 정확하게 따라갔고, 이를 밀어 쳐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신더가드의 강력한 싱커를 반대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기술.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앞서 나갔다.
그러자 두 번째 타석부터는 볼배합이 확 바뀌었다. 강정호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 승부가 많았다. 초구는 슬라이더, 2·3구는 체인지업이었다. 7개의 공 중 패스트볼 계통의 공은 2개. 7구째 승부구도 역시 슬라이더였다. 패스트볼보다는 또 하나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강정호를 상대하는 모습이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초구에 싱커가 들어왔을 뿐, 2·3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2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한 강정호는 3구째 다시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3구 삼진을 당했다. 기본적으로는 메츠 배터리가 강정호에게 패스트볼을 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영리하게 잘 운영했고, 강정호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61%가 넘는 신더가드는 2·3번째 타석에서 이 비율을 30%까지 낮추고 변화구에 의존했다. 2·3번째 타석에서는 신더가드가 승리를 거뒀지만 강정호가 패스트볼을 잘 친다는 것을 이제는 리그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이를 역이용하는 전략이 있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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