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 롱런의 비결은 '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9 13: 00

정근우, 3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 2루수  
순발력 원천은 동체시력, 평소 눈 관리 철저
한화 캡틴 정근우(34)는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2루수. 지난 2006년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10년 넘게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만 34세, 우리나이 35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후배들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하며 역대 최고 2루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체력 소모가 큰 2루수가 30대 중반까지 롱런하기란 쉽지 않다. 당대 최고 2루수로 활약한 박정태와 박종호가 30대로 꺾인 뒤 하향세를 보인 것이 케이스. 더군다나 정근우는 172cm 80kg 작은 체구에 스피드와 순발력을 생명으로 하는 선수다. "롱런하기가 어려운 유형"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정근우는 여전히 최고 2루수다. 52경기에서 211타수 62안타 타율 2할9푼4리 7홈런 33타점 44득점 13도루 OPS .830을 찍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남들은 따라할 수 없는 특유의 동물적인 수비감각과 92.9%에 달하는 도루 성공률에서 나타나듯 순발력과 주력도 살아있다. 20대 젊은 선수들을 능가하는 순간 움직임과 운동능력에서 하향세의 조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KBO리그 초창기 명 2루수로 활약한 김광수 한화 수석코치는 정근우의 롱런에 대해 "역시 순발력이다.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정근우는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 사람마다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정근우가 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자기만의 루틴이 확실하고, 훈련할 때도 집중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수 코치는 동체시력, 눈이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이 들어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차이점은 눈, 동체시력이다. 눈의 순발력이 떨어지면 0.2~0.3초 정도 반응이 느려지는데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노안이라는 건 관리를 한다고 해도 극복하기 쉬운 게 아닌데 정근우는 평소 눈 관리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김광수 코치의 말이다. 
실제로 정근우는 눈이 좋다. 그는 "좌우 시력이 1.2-1.2로 좋다"며 웃은 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님 도움으로 평소 3개의 알을 갖고 움직이는 것을 캐치하는 동체시력 운동을 한다. 평소 잘 수 있을 때 잠을 많이 자는 것도 눈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될 수 있으면 휴대폰을 많이 안 보려고 한다. 많이 볼수록 눈이 안 좋아진다. 나도 한창 휴대폰을 볼 때는 눈이 침침하고, 뭔가 피로한 것이 느껴졌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까 휴대폰을 볼수록 눈이 침침하더라"며 "순발력 유지에 있어 눈이 중요하다. 판단은 머리로 하지만 결국 눈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스마트폰 중독 시대'에도 폰을 멀리하며 눈 관리를 하는 정근우의 모습에서 역대 최고의 2루수로 롱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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