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상황.
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호투했으나 2-2 동점 상황에서 교체됐다. 다나카는 올 시즌 12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2.76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다. 8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안정감있는 투구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 하고 있으나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
다나카는 "승리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다만 1점이라도 적게 실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 '일간 겐다이' 인터넷판은 8일 다나카의 승리 가뭄이 조 지라디 감독의 과보호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케다 가즈히로 NHK 메이저리그 해설 위원은 "다나카가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인 건 투구 스타일을 바꿨기 때문이다. 변화구를 던져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 패턴을 추구한다. 현재 상태를 본다면 올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로다 히로키(현 히로시마)는 2008년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투구 스타일을 바꿔 메이저리그 통산 79승 79패를 거두며 성공 신화를 썼다.
다케다 가즈히로 해설위원은 "다나카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건 지라디 감독의 빠른 교체 타이밍이 큰 영향을 미친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 방지를 위한 배려도 있겠지만 승리를 거두지 위해서는 감독이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라디 감독의 빠른 교체가 다나카의 승리 가뭄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