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허리 통증 이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1군이 아닌 2군 퓨처스리그가 복귀 무대였다.
마에스트리는 9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달 29일 경찰청전 이후 11일만의 경기.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첫 실전등판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에스트리는 지난 7~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틀 동안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1군 복귀를 위해 2군에서 먼저 실전 등판 단계를 거쳤다. 이날 마에스트리의 성적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 한화 2군의 13-4 승리와 함께 선발승. 총 투구수는 98개로 스트라이크 64개, 볼 3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평균 구속은 144km로 찍혔다.

1회 김기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정두산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마에스트리는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나성용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우동균을 좌익수 뜬공, 성의준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은 주지 않았다.
그러나 2회 김성훈에게 좌전 안타, 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황선도를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김기환 타석에서 3구째 공이 폭투가 되며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기환을 좌익수 뜬공, 정두산을 3루 내야 뜬공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이성규를 우익수 뜬공, 나성용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우동균에게 중전 안타, 성의준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김성훈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잡고 가까스로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4회 정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황선도에게 비거리 115m 좌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3점째를 내줬다. 이어 김기환을 유격수 땅볼, 정두산을 1루 땅볼 처리한 뒤 5회 이성규를 3루 땅볼, 나성용과 우동균을 연속 헛스윙 삼진 잡고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쳤다.
1군에서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마에스트리는 지난달 13일 2군으로 내려간 뒤 한 달 가까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 저하에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퇴출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중.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아직 보고는 받지 못했다. 상태를 보고 (향후 등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에스트리가 다시 1군 마운드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