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KT뮤직 대표, "음악 VR, 가보지 않은 시장... 씨 뿌리는 단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6.09 17: 36

"우선 규모보다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욱 KT뮤직 대표은 9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음악전문 VR서비스인 '지니 VR' 간담회를 열고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시장"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우선 규모보다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VR 시장 중 음악 VR 시장 규모에 대해 "영국쪽 조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게임 등 전반적인 사항에서 35조 정도의 규모라고 예상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라며 "2016년이 본격적인 VR의 효시이자 진입단계로 보면 시장 규모보다는 저변을 어떻게 넓힐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음악시장에서의 VR은 아직 누구도 가보지 않은 시장이다. 일각에서는 제작 포함 올해 100억 규모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지만 변동성이 많다"면서 "KT뮤직 뿐 아니라 제작사, 기획사, 플랫폼 등이 협업돼 만들어진 콘텐츠에 대해 고객들이 가격을 지불할 용이가 있는가 봐야 한다. 오히려 지금은 시장이 태동하는 단계이고 씨를 뿌려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본다"고 강조했다.
업계 최초 VR서비스인 지니 VR은 KT그룹의 '기가(GiGA) V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니 VR은 지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지니 VR 전용관'에서 공개된다. 지니 이용자들은 트와이스, 스컬&하하, 샘김 등 인기 가수들의 라이브공연과 뮤직비디오 VR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터치로 360도 VR 영상을 볼 수 있고, HMD(Head Mounted Display)에 스마트폰을 장착한 후 VR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현재 올레TV모바일(OTM)에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플레이어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향후 앱 안에 플레이어를 집어넣어 사용하게 된다. 저작권 등의 이슈가 있지만 대부분 올레TV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 KT뮤직 실시간 생중계 지니 VR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신곡 쇼케이스와 공연을 올 하반기 중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는 5~6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VR 영상을 360도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연결한 '스티칭(Stitching, 이어붙이기)' 기술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KT뮤직은 오는 7월 '지니 스마트 라이프'를 론칭한다. 이 서비스는 KT뮤직이 자체 개발한 추천엔진 '지니어스'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스마트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음악 VR 서비스 방향에 대해 "음악서비스의 본질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지에서 출발한다. 이런 감상 영역 확대되면서 보는 음악, 공간 체험의 음악을 지향하게 된다. 콘서트, 앨범 발매 쇼케이스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인원이 많은 아이돌의 경우 한 화면에 다 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VR이 팬들의 취향을 맞춰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지니 VR 서비스 가격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니 회원에게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고객에게는 무료지만 기본적인 콘텐츠 소비에 따른 저작권이나 실용권에 대한 비용은 저희가 정산하게 된다. 다만 공연 연동의 경우는 유료화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가격은 임의대로 정할 수 없다. 기획사나 공연주관사가 티켓을 어느 정도 가격에 오픈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장보다는 저렴하겠지만 시장 초기에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유료화를 가속화하는 것은 시장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 본다. 체험 확대가 일차적인 선행과제라 본다. 고품질 콘텐츠의 부분 유료화가 가능하고 다양한 앵글에서의 마이크로 페이먼트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매출 추정에 대해서도 "무료 제공인 만큼 당분간 매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하반기 정도 되면 매출이 나오지 않을까. 제작 투자금액이 발생해 누군가에게는 매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1위 멜론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서비스 퀄리티의 차이보다는 멜론이 13년 이상 지속해 온 서비스에 힘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이제 3년 정도 됐다. 시간을 두고 VR이나 스마트 라이프 등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희망은 내년에 1등하고 싶다. 현실이 받쳐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올해는 1등하지 못할 것 같은데 노력은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뮤직은 올해 시행된 음원 징수 규정 개정안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음원 징수 규정 개정안은 작곡가, 작사가 등 음원 창작자의 저작권료 및 권익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만큼 지니를 포함한 음원서비스 유통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에 KT뮤직은 7월 1일부터 데이터 무차감 음원 스트리밍 상품 '지니팩' 가격을 월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한다. /letmeout@osen.co.kr
[사진] KT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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