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NC 공포증이 다시 되살아났다.
9일 마산구장에서 NC전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희망을 품었다. 7~8일 이틀 연속 패했으나, 상대 필승조를 연이틀 끌어내는 소득은 있었다.
넥센은 7일에는 1-5 패배, 8일에는 3-7로 패했다. NC 마무리 임창민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이틀 연속 9회 등판해 1이닝씩 던졌다. 염 감독은 "어제 패했지만, 경기 막판 추격하면서 상대 불펜을 소모시킨 것이 소득이었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전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임창민이 계획대로 등판했다. 오늘은 원종현, 최금강, 임창민이 쉰다. 선발 스튜어트에 이어 그동안 던지지 못한 복병 3총사가 준비한다"고 했다. 필승조 중 유일하게 김진성이 대기, 추격조인 김선규, 최성영, 박현식이 가동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었다.
넥센이 스튜어트를 어느 정도 공략하고 불펜 싸움으로 끌고가면 승산이 있어보였다. 넥센은 앞서 2경기를 지면서 필승조를 아꼈다.
넥센은 1회초 NC 선발 스튜어트 상대로 3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3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었다.
NC 타선은 1회 1사 1루에서 11타자 연속 출루로 넥센 선발 박주현을 몰아부쳤다. 박석민이 역전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상하위타순 가리지 않고 안타 봇물을 터뜨렸다. 1회에만 9득점.
한 번 달아오른 NC 타선은 3회 또다시 타자 일순하며 6득점으로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3회 이미 16-3으로 승부는 결정됐다. 4회 부터는 일찌감치 가비지 타임. 넥센은 주축 타자들을 하나씩 교체하며 주말 kt전을 준비했다.
넥센은 지난 2년간 NC에 숱한 패배를 당했다. 2014년에는 5승11패, 2015년에는 3승13패를 당했다. 지독한 먹이 사슬이었다. 그러나 올해 첫 대결에서 패했지만, 이후 맞대결 3연승을 거두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스윕패, 3승5패로 상대 전적은 열세가 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