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뒤집기의 명수’ 두산, 역전승으로 40승 선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09 22: 13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흐름을 뒤집는 승리로 4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서던 9회초 3득점하며 7-4로 승리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시즌 40승(1무 16패)에 도달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두산이 4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것은 올해 이전까지 총 3차례(1982, 1984, 2004)다. 그 중 가장 승률이 높았던 것은 1982년인데, 당시 OB 베어스는 40번째 승리를 했을 때 15패만 당해 승률이 7할2푼7리였다. 전기 우승을 차지한 OB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40승 기준 역대 최고 승률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 시즌 두산의 승률은 7할1푼4리인데, 40승 시점 역대 최고 승률인 7할4푼1리와 아주 큰 차이는 아니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가 40승 1무 14패, 1998년 현대 유니콘스가 40승 14패로 이러한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40승 선착은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전후기 리그로 나뉜 1982~1988년, 양대리그가 시행된 1999~2000년을 제외한 역대 기록을 놓고 보면 4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활률은 65.4%였다. 한국시리즈까지 차지한 것도 50%다. 전기와 후기로 나뉜 시대이긴 했으나 두산은 20승, 30승, 40승을 가장 먼저 쌓았던 1982년 전기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나머지 세 번의 우승은 40승에 선착하지 못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승리를 해낸 경우다. 1995년에는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가서야 1위로 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고, 2001년과 2015년에는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가 정규시즌 챔피언 삼성을 제압했다.
올해 두산의 40승 과정에 있어 놀라운 것은 압도적인 경기를 하지 못하고도 불리한 흐름을 바꿔 승리를 만들어낸 경기가 많다는 점이다. 40승 가운데 역전승이 총 18승으로, 역전승 비율이 45%나 된다. 40번째 승리 역시 패색이 짙어지던 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한 뒤 동점을 내주고도 끝내 뒷심을 발휘하면서 만든 결과였다.
역전승이 많다는 것은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서도 이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 번이라도 흐름이 뒤집힌 경기에서 두산은 18승 7패로 승률이 7할2푼이다. 시즌 승률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에서도 강하고,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이 이번 시즌의 두산이다. 40승 선점도 당연한 결과였다. /nick@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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