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오티스, 다관왕으로 피날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0 06: 16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한 데이빗 오티스(41·보스턴)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문제는 그 불꽃이 아까울 정도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은퇴를 말려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티스는 올 시즌 좋은 활약과 함께 보스턴의 강타선을 이끌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53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출루율 4할2푼5리, 장타율 0.728, OPS(출루율+장타율) 1.153, 16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의 나이가 이미 만 40세를 넘었으면 고려하면 입이 벌어지는 성적이다.
후배들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현재 페이스가 처지지 않는다면 트리플 크라운도 가능하다”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오티스는 9일까지 타격 전 분야에서 고르게 극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타격은 아메리칸리그 3위다. 1위 빅터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0.341), 2위 잔더 보가츠(보스턴·0.340)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루 성적에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홈런에서는 마크 트럼보(볼티모어·20개), 토드 프레이저(화이트삭스·19개)에 이어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에서는 2위 로빈슨 카노(시애틀·48개)를 7개 차로 앞선 리그 1위다.
그 외 출루율에서도 2위 호세 알투베(휴스턴·0.414)에 앞선 1위, 장타율은 2위 마크 트럼보(.610)를 0.100 이상 앞서는 독보적 1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또한 1위다. 아메리칸리그 선수 중 OPS가 1.000을 넘는 선수는 오직 오티스 뿐이다. 2루타에서도 26개로 1위, 총 장타(43개)에서도 역시 1위다.
현재 페이스라면 타격 주요 부문이나 비공식 1위 중 적어도 1~2개 정도는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30개 이상의 홈런도 기대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MLB 역사상 만 40세 이후 시즌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1987년 디트로이트 소속의 대럴 에반스로 34개였다. 오티스는 이 기록까지 일단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에 보스턴 지역 언론을 위주로 “오티스가 더 뛰게 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비등해지고 있다. 여전히 오티스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팀에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로 보스턴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보스턴이 먼저 1년 연장 계약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티스는 아직 자신의 의사를 번복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오티스가 ‘타이틀’과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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