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론이다. 그간 공격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깜짝 바론 오더로 경기의 승기를 잡았던 모습도 자주 보였지만, 바론 시도가 악수로 작용해 결정적인 패인이 됐던 경우도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0일 열렸던 삼성과 경기 1세트에서 역전의 기회를 날려버린 바론 오더가 있었다. 봇 듀오가 초반 2킬을 허용하며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특유의 공격성으로 날카롭게 삼성의 빈틈을 노려 가까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상황. 한타를 승리한 아프리카는 정비 후 곧장 바론으로 달렸지만, 빠르게 도착한 삼성에게 역공세를 맞아 대패하고 그대로 패하게 됐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 진에어와 와일드 카드전에서도 바론은 ‘눈물’이었다. 2라운드 뒷심을 발휘해 7승 2패를 기록하며 5위로 포스트 시즌에 안착한 아프리카는 더 높은 도약을 꿈꾸며 4위 진에어와 와일드 카드전에서 격돌했다. 1세트서 수세에 몰린 아프리카는 깜짝 바론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곧바로 발각됐다. 당연히 후퇴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우왕좌왕하며 바론을 치던 아프리카는 바론마저 빼앗기고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결국 2세트마저 패한 아프리카는 스프링 시즌을 5위로 마감해야 했다.

이 밖에도 2라운드 정규 시즌 콩두와 1세트서 먼저 바론을 시도하다 대패하며 패했고, 1라운드 SK텔레콤과 경기서 상대의 텔레포트가 있는 상황에서도 바론을 두드리다 전멸을 당하며 역전을 허용한 적도 있었다.
물론 과감한 바론 시도가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혹은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큰 요소임이 분명하다. 실패로 돌아가면 상대에게 완벽한 역전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유리할 때는 바론을 먹지 말아라’라는 문구가 있을까.
이제 바론와 아프리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모 아니면 도’식이었던 아프리카의 바론 오더.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 결단에 신중함을 더해야 할 때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