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최근 13G 11승 쾌속질주
4전 전패 LG 상대로 설욕의 무대 도전
한화 김성근 감독은 개막 2경기를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LG와 개막 2경기가 컸다. 둘 중 한 경기만 잡았더라도 초반에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개막 2연전이 한화의 초반 대추락을 부른 치명타였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LG와 무려 연장 12회 혈전을 치렀으나 양석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4-5로 졌다. 2회초까지 4-0으로 리드했으나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결과. 그 이튿날에도 연장 11회 이병규(7번)에게 끝내기 3루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9회 2점차 리드를 못 지키며 역전 당했다.
LG와 개막 2경기에서 전력은 전력대로 쏟아 붓고도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시작부터 크게 꼬였다. 이로 인해 초반부터 최하위로 시작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과정에서 4월 15·17일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LG와 승부했으나 2-18, 4-6으로 모두 패하며 5연패 늪까지 빠졌다.
올 시즌 상대전적 4전 전패. 두산(6패)과 함께 한화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다. 두산이야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지만, 초반 팀 밸런스가 극도로 안 좋을 때 만난 LG에 4전 전패는 한화에 너무나도 뼈아팠다.
하지만 10일부터 대전 홈 3연전에서 LG를 다시 상대하는 한화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지난 9일 대전 KIA전에서 1-12 대패로 11년만의 7연승은 실패했지만 최근 13경기에서 11승2패의 뜨거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11승 중 역전승이 8승이나 될 정도로 타선의 뒷심에 안정을 찾은 선발·불펜의 힘이 강하다.
하지만 LG도 만만치 않다. 주중 삼성과 홈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LG는 26승26패1무 5할 승률을 맞추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 넥센에도 어느새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LG도 최근 5경기에서 거둔 3승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타선이 무섭게 폭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한화는 5연승이 끊긴 뒤 6연승 행진을 달리며 무섭게 질주했지만, 전체 흐름상 한 번은 꺾일 시점이 됐다. 공교롭게도 LG전이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7연승에는 실패했지만 9일 KIA전에서 권혁·정우람을 아낀 만큼 쏟아 부을 불펜 자원은 충분하다. LG 역시 9일 잠실 삼성전에서 10-4 승리를 거두며 헨리 소사와 김대현, 투수 2명으로 경기를 끝내 불펜 자원을 비축해 놓았다.
선발 카드는 한화가 조금 열세에 있다. 10일 3연전 첫 경기에는 한화 송은범, LG 우규민이 맞붙는 가운데 11일 경기에 대체 선발이 들어가야 한다. LG는 한화를 상대로 데뷔승을 거둔 이준형이 나선다. 10일 경기를 내준다면 LG에 또 연패를 할 수 있다. 3연전 마지막인 12일 경기는 비 예보가 있지만 윤규진이 4일 휴식 선발이란 점에서 스캇 코프랜드를 내세우는 LG에 비해 확실한 우위는 아니다.
시즌 초반 추락을 딛고 확 달라진 한화가 과연 LG에 설욕의 복수극을 펼칠 수 있을지, 흥미로운 대전 3연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