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이준영, KIA 마운드 새로운 활력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0 09: 30

9일 한화전 무사 만루 위기 극복  
2년차 좌완, KIA 불펜에 새 활력
KIA 마운드에 예사롭지 않은 신예 투수가 떴다. 2년차 좌완 이준영(24)이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이준영은 7~9일 주중 한화와 대전 3연전 모두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8일 경기에서 3-0으로 리드한 6회 1사 2루에서 대타 이성열을 2루 땅볼 처리하며 데뷔 첫 홀드를 거뒀지만 KIA의 역전패로 빛을 잃었다. 하지만 9일 경기에 인상적인 투구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6-1로 리드한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이준영은 양성우의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5점차 넉넉한 리드였지만 6연승 중이던 한화의 뒷심을 생각하면 결코 마음을 쉽게 놓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이준영은 아주 침착했다. 하주석을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조인성을 슬라이더로 1루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한 이준영은 대타 신성현마저 포크볼로 유격수 땅볼 요리했다. 올해 득점권 위기에서 15타수 3안타로 피안타율이 2할에 불과하다. 배짱 두둑한 투구가 위기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8회 1사까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 점수차로 인해 홀드는 없었지만 한화 추격 의지를 따돌렸다. 경기 후 이준영은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 대해 "왼손 타자(하주석)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승부했다. 만루에서 유인구로 승부하다 볼넷을 주면 대량 실점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것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군산상고-중앙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2차 4라운드 전체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준영은 지난해 어깨 부상 때문에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12경기 3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빼어난 성적을 내며 지난달 20일 1군 부름을 받았다. 
지난 3일 광주 넥센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뷔 첫 선발로 4⅔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다. 1군 6경기 성적은 1패1홀드에 평균자책점 5.23.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준영은 직구 평균 구속이 136.4km로 빠르지는 않지만 초당 회전수가 46.9회로 리그 평균(37.3회)을 훌쩍 뛰어넘는다. 힘 있는 공으로 승부하며 점차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이준영은 "1군에 올라온 뒤 계속 실점하며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8일 경기부터 자신감을 회복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제구가 잡히는 부분이 만족스럽다. 1군에서 내 몫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이준영의 등장이 KIA 마운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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