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가 유럽 출신의 '명장'과 대결이 성사되며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FC 서울은 지난 9일(한국시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에서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과 만나게 됐다. 1차전은 8월 24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9월 14일 산둥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서울은 산둥이 낯설지 않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3월 16일 1차전에서는 4-1 대승을 거뒀고 4월 5일 2차전에선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산둥은 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서 브라질을 은메달로 이끈 마누 메네제스 감독을 해임했다.
그를 대신해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영입했다. 마가트 감독은 베르더 브레멘,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 샬케04 등 독일 유명클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특히 마가트 감독은 용장으로 불린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혹독한 훈련으로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현재 풀어진 산둥의 분위기를 다 잡기에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산둥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2승 3무 6패 승점 9점으로 강등권인 15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반등이 필요한 산둥에게 변화는 필수였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여전히 상대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만난 팀이지만 감독 특성을 알아보고 있다.
마가트 감독을 잘 아는 이는 바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그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입단했을 당시 감독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구자철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우리는 철저히 준비를 펼치고 있다. 비록 현재 산둥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2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그 상황에서 팀 분위기는 분명히 변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명장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연을 선언한 최용수 감독은 술자리도 자제하고 있다. 특별히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연과 절주를 하면서 축구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의 집중력이 늘었다.
유럽 출신의 명장과 대결은 최 감독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이미 ACL 우승을 위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 감독의 의지는 분명하다. 명장 대결서 좋은 결과를 얻고 아시아 정상 도전에 가속이 붙기를 바라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