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없어...행운" 박인비,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6.10 14: 46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39,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 영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클럽(파71, 6624야드)에서 열린 2016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4개, 버디 3개를 기록해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박인비는 역대 25번째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골퍼가 됐다. 특히 박인비는 27세 10개월 28일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 2007년 박세리(29세 8개월 10일)이 보유했던 최연소 명예의 전당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LPGA는 이날 박인비가 1라운드를 마친 후 바로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거행했다. 
지난 2007년 LPGA에 입문한 박인비는 지난해 이미 명예의 전당 입문 점수를 획득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 7승(각 2점)을 거뒀고, 일반 대회에서는 10승(각 1점)을 올렸다. 이밖에도 올해의 선수(1점)와 평균타수상도 2회(각 1점) 받아 지난해 명예의 전당이 확정됐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지난해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박인비는 지난 2007년 LPGA에 입성해 메이저대회 7승(각 2점), 일반 대회 10승(각 1점), 올해의 선수(1점), 평균 타수상 2회(각 1점)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점을 모두 채웠다. 무엇보다 '메이저퀸'이라는 별명답게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 최연소 입회자 자격을 얻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소화하면서 LPGA 활동기간 10년이라는 계약 조건을 채웠다. LPGA는  한해 10개 대회를 뛰어야만 1년 출장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왼손 엄지 부근에 테이프를 감은 채 경기에 나섰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를 기록한 박인비는 후반들어 샷이 흔들렸다. 결국 12, 14, 18번홀에서 파공략에 실패, 버디 추가 없이 보기만 3개로 1타를 더 잃었다. 중간합계 1오버파 72타로 공동 20위.
박인비는 1라운드를 마친 후 LPGA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 무엇보다 많은 동료 선수들과 전설적인 선수들이 함께 했었다"면서 "(박)세리 언니, 줄리 잉스터, 카리 웹, 로라 데이비스, 아니카 소렌스탐 등 그런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박인비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한 순간이었다. 좋은 일만으로 만들어진 시간이 아니라 좋은일, 나쁜일 등 모든 것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순간이라 더욱더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수도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꿈을 꿔왔지만 막상 들어가고 나니 현실감이 없는 것 같다.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행운이 따르는 골퍼같다"면서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것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저를 보면서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나 동료 선수들이 많은 영감을 받고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소감을 더했다.
박인비는 다음 계획에 대해 "다음 계획은 아직 정확히 뭘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없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부상 상태에 대해 "지난 달보다는 오늘 상태가 훨씬 좋았다. 전반보다는 후반에 좀 더 고통이 심해서 걱정을 했다. 사실 경기를 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을 하고 나갔는데 생각보다는 상태가 많이 좋아서 좋은 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선두자리에는 4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차지했다. 이어 크리스티나 김(미국)과 김인경(28, 한화)이 2언퍼타 69타로 나란히 2위에 올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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