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정대현-정동현, 에이스 넘은 '용감한 형제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10 21: 42

kt wiz 좌완 정대현(25)과 KIA 타이거즈 좌완 정동현(19) 형제가 KBO 리그 사상 첫 형제의 동반 선발 등판이라는 진기록을 낳았다.
형인 정대현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이 7회 승계주자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해 그의 2승 도전이 무산됐다.
정동현의 피칭은 더욱 놀라웠다. 올해 KIA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한 신인 정동현은 같은 날 광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⅔이닝동안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4-0 승리를 견인, 데뷔 첫 승의 꿈까지 이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쪽 구장의 화제도 단연 두 형제 이야기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두 투수의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 그리고 바쁘실 것 같다. 이쪽저쪽 TV 리모켠을 돌리면서 보셔야 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대현이에게 동생이 있었나"라고 놀랐다.
게다가 양팀의 상대 선발투수들은 리그를 휘젓는 에이스들이었다. 정대현이 상대한 우완 신재영은 전날 기준 8승2패로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었고 윤성환도 7승1패로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두 투수는 에이스를 상대로도 자기 공을 던졌고 동생 정동현은 윤성환에게 완투패를 안겼다.
정대현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38km에 머물렀으나 넥센 타선을 상대로 땅볼 위주의 제구력을 발휘하며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정동현 역시 '퓨처스 유희관'이라는 별명 답게 130km의 직구로도 삼성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의 씩씩한 피칭을 펼쳤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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