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역전 발판 QS’ 보우덴 8승, 다시 다승 선두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0 22: 00

역전까지 버티며 승리 요건 채워
공격적인 투구 바탕으로 많은 이닝 소화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이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 맞서 대량 실점하지 않고 물러났다. 퀄리티스타트(QS)를 해내자 승리도 따라왔다.

보우덴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팀의 5-3 승리 속에 시즌 8승(2패)째를 기록한 그는 팀 동료인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그리고 신재영(넥센 히어로즈)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1회초 세 타자 모두 빠른 공을 이용해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롯데 타선의 기를 초반에 제압하는 역투였다. 롯데에서 타격 정확성이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하나인 1번 손아섭을 상대로 보우덴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2개를 연달아 꽂은 뒤 포심 패스트볼로 3구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김문호는 4구째에 들어온 빠른 볼에 헛스윙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3번 김상호는 볼카운트 2B-!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루기도 했지만 4구째에 파울을 친 뒤 5구째 스트라이크존 안을 파고든 강속구를 그대로 지켜보고 벤치로 들어갔다.
하지만 2회말까지 삼자범퇴로 끝낸 뒤 3회말에는 실점이 나왔다. 보우덴은 선두 강민호의 중전안타와 정훈의 볼넷, 문규현의 희생번트에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손아섭의 2루 땅볼과 김문호의 우전적시타에 2실점했다.
4회초에는 만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무실점했다. 보우덴은 외야 가운데로 향한 선두타자 김상호의 2루타와 황재균의 볼넷 후 짐 아두치를 좌익수 플라이 처리했지만 최준석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강민호의 3루 땅볼 때 홈에서 선행주자를 잡고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이후 보우덴은 두 이닝을 더 막았다. 4회초까지의 투구 수가 85개였으나 그는 23개로 2이닝을 더 책임졌다. 5회초부터 6회초까지는 5회초 2사에 나온 김문호의 투수 방면 내야안타 외엔 롯데 타자의 출루가 없었다. 보우덴은 투구 수가 80개 이상 쌓인 뒤에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날 그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자신이 가진 주 무기인 포크볼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을 비롯해 변화구 비율이 올라갔지만, 주자가 없을 때는 기본적으로 빠른 공의 구위를 앞세운 피칭 패턴을 보였다. 공격적인 평소의 투구 습관이 그대로 나타났다.
5회초까지만 던지고 물러났다면 이 경기에서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5이닝을 넘겼을 때 한 이닝을 더 던지기로 한 결정이 그에게 1승을 가져다줬다. 선발투수가 승리하기 위해 타선이 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선이 터질 때까지 버티는 것은 투수의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보우덴의 8번째 승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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