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송은범-우규민, 승리 없이도 빛난 역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0 21: 56

어느 누구도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수전을 펼쳤다. 
한화 우완 송은범(32)과 LG 사이드암 우규민(31)이 한 치의 양보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5차전에서 두 투수 모두 인상적인 투구로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것이다. 
송은범과 우규민 모두 올해 애매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송은범은 12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5.56, 우규민은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었다. KBO리그 대표 토종 선발투수들로 활약한 두 선수였기에 올해 성적만 보면 기대이하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날은 전혀 달랐다. 6회까지 전광판에는 숫자 '0'의 행렬이 이어졌다. 최근 두 팀의 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날 투수전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결과였다. 
송은범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2회 2사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오지환을 2루 땅볼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긴 송은범은 6회 2사 1·2루에서도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며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140km대 후반 강속구를 과감하게 몸쪽으로 붙였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로 타이밍까지 빼앗았다. 최고 148km 직구(52개)도 슬라이더(21개) 체인지업(14개) 커브(11개) 등을 섞어 던졌다. 탈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맞혀잡는 투구로 수비를 적극 활용했다. 
우규민은 더 인상적이었다. 지난 4월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로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11.02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규민은 이날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제구를 뽐냈다. 
최고 142km 직구(41개)보다도 체인지업(31개) 커브(28개) 싱커(6개) 등 변화구가 원하는 곳으로 잘 떨어졌다. 스트라이크 72개, 볼 34개로 제구도 좋았다. 7회 하주석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당해 내준 1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럼에도 8회까지 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으로 넘어갔다. 송은범과 우규민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인상 깊은 투구로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waw@osen.co.kr
[사진] 송은범-우규민.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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