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한화, 이제야 '우승 후보 본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1 05: 53

한화, 최근 14G 12승 무서운 상승세  
LG 양상문 감독, "우승 후보 짜임새"
"이제 우승 후보다운 짜임새가 있다". 

LG 양상문 감독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LG가 개막 2경기 포함 한화전 4전 전승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그건 한화가 한창 헤맬 때 4월 이야기였다. 양상문 감독은 최근 한화에 대해 "이제 우승 후보다운 짜임새가 있다. 요즘은 한화는 완전히 우승 후보 아닌가"라고 경계심을 표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던 한화의 진가가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는 뜻이었다. 
두 달이 지나 LG가 다시 만난 한화는 확실히 다른 팀이 되어있었다. 이날 LG는 선발 우규민이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6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우규민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고, 전처럼 초반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이 유강남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전 같았으면 그냥 무너졌어야 할 경기. 실제로 한화는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4월2일 잠실 LG전에 9회말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으로 넘어갔고, 11회 7-8 끝내기 패배로 졌다. 
하지만 이날 한화는 달랐다. 9회초 정우람은 동점을 허용했지만 10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LG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자 한화 타선도 10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의 안타와 차일목의 번트에서 강공 전환이 좌전 안타로 연결돼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고,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6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최근 14경기에서 12승2패로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5연승과 6연승이 끊긴 다음날 보란 듯 승리하며 연패를 피했다. 강팀의 조건이 연승을 길게 가져가며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인데 최근 한화의 흐름을 보면 말 그대로 강팀 그 자체다. 
주장 정근우는 이날 경기 후 "(정)우람이가 블론을 하긴 했지만 공은 좋았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끝내기 기회가 온 것이다. 선수들끼리도 '아직 괜찮다, 마지막까지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며 서로를 믿었다"며 "요즘은 선수들끼리 굳이 미팅을 하지 않아도 각자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도 "요즘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이겨내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는 흐름과 기세 싸움이다"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근우도 "이젠 7연승을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은 뒤 "개막전 LG전부터 꼬인 것이 컸다. 어렵게 매듭을 잘 풀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한화가 이제야 그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순위는 10위 최하위이지만 3위 넥센과 격차는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 진짜 레이스가 시작됐다. 지금 한화는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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