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친구 김태균과 함께 역대 공동 1위
한화 이적 후 3년 만에 벌써 5번째 끝내기
한화 정근우(34)가 KBO리그 최고의 끝내주는 사나이로 떠올랐다. 같은 팀 친구 김태균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다 끝내기 선수로 올라선 것이다.

정근우는 지난 10일 대전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1·2루에서 임정우를 상대로 중견수 앞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LG 유격수 오지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였지만, 워낙 타구가 빨라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타구가 빠진 순간 정근우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한화의 2-1 끝내기 승.
올 시즌 한화의 두 번째 끝내기 승리로 첫 번째 주인공도 정근우였다. 지난 4월28일 대전 KIA전에서 연장 11회말 한승혁 상대로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올해 벌써 2개의 끝내기를 추가한 정근우의 개인 통산 끝내기 횟수는 이제 11번으로 늘었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통산 11번의 끝내기를 기록한 선수는 정근우가 두 번째. 한화 팀 동료 김태균과 함께 역대 최다끝내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과 정근우 외에 두 자릿수 끝내기를 기록한 타자로는 은퇴한 김한수와 이호성이 있는데 총 10번의 끝내기로 짜릿한 승리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태균에 이어 정근우가 11번의 끝내기로 KBO리그의 '끝내주는 사나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정근우는 지난 2014년 한화로 FA 이적한 뒤 3년 사이에 벌써 5번의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SK에서는 2005년 데뷔 후 2013년까지 9년간 통산 끝내기가 6번이었지만 한화에서는 끝내기 페이스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2014년 8월6일 청주 삼성전 연장 11회말 권혁에게서 뽑아낸 끝내기 투런 홈런이 그 시작이었다. 이어 지난해 7월4일 대전 NC전에서 9회말 김진성에게 3루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2루타를 폭발했고, 7월14일 청주 롯데전에서도 9회말 이성민으로부터 우중간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화는 최근 3년 사이 16번의 끝내기 승리를 했는데 그 중 정근우가 5번을 책임졌다. 정근우는 끝내기 때마다 "앞에서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찬스를 살리려 집중했다"며 항상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는 한화에 유독 끝내기 찬스가 많았던 것도 맞지만 배짱 두둑한 정근우의 남다른 해결사 능력을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정근우도 "끝내기 상황을 항상 즐긴다"고 말했다.
'끝내주는 사나이' 정근우가 있어 한화에는 잠 못 이루는 짜릿한 밤이 계속 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