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인방과 신재영, 다승왕 경쟁 점입가경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1 05: 54

니퍼트-신재영 멈춘 사이 장원준-보우덴 가세
두산은 서로 돕는 선순환, 투구 내용은 신재영이 으뜸
 다승왕을 향한 경쟁이 점점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8승 투수들은 제 자리에 잠시 멈췄고, 7승을 거뒀던 투수는 1승을 추가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총 4명이다. 3명은 두산 선발투수(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고, 나머지 1명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가장 앞선 사이드암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다. 이들의 승수는 8승이다.
먼저 8승에 도달한 두 투수는 공교롭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먼저 니퍼트(8승 2패)는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7⅓이닝 동안 버티며 팀의 승리를 도왔지만,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하며 자신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8승에 선착했지만 추격을 허용한 상태.
니퍼트와 똑같이 8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신재영(8승 2패)도 10일 고척 kt전에서 6이닝 9피안타 1볼넷 3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균형잡히지 않은 kt를 상대로 두 투수 모두 승리를 노렸으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이들이 9승에 실패하기 전부터 만들어져 있던 공동 선두 구도는 아직 깨지지 않았다. 장원준은 7일 수원 kt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하고 8승(2패)째를 따냈다. 여기에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하고 8승(2패)을 수확한 보우덴도 가세했다. 네 투수 모두 8승 2패다.
두산의 세 투수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 속에 있다. 니퍼트와 보우덴, 장원준은 하나같이 이닝이터들이다. 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 불펜을 아껴 다른 투수가 등판하는 날 불펜의 힘을 쏟을 수 있다. 셋 모두 1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해 불펜이 힘을 비축할 수 있게 하고 있어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 또한 긴 이닝을 버티면 뒤지고 있다가도 타선이 경기를 뒤집어 승리요건을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도 생긴다.
두산 투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홀로 있지만, 투구 내용은 신재영이 가장 좋다. 그는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2.95)을 올려 이 부문 1위이며, WHIP(1.17)도 넷 중에서 가장 낮다. 여러모로 가장 견고한 투수라는 점을 뽐내고 있다. 신인왕은 기정사실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들이 펼칠 다승왕 경쟁도 시즌 막판까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선발 3인방은 강한 타선과 탄탄한 수비가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신재영의 투구는 이들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자신보다 이름값이 있는 두산 투수들보다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누가 먼저 10승에 도달할지도 궁금해진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