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나오는 야구장, 고척돔 새 묘미 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11 05: 54

넥센 히어로즈가 더운 여름 야구를 피하기 위해 방책을 내놓았다.
넥센은 지난 10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이날부터 고척돔 실내에 에어컨을 가동했다. 넥센 관계자는 "오후 3시부터 예열해 4시부터 가동했다. 기온이 내려가는 8시까지 에어컨을 가동할 계획이다. 경기 동안 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돔구장이 없던 KBO 리그는 여름이 되면 뙤약볕 속에서 야구를 했다. 자연 햇살이 그대로 비추기 때문에 천연 잔디가 아닌 인조 잔디에서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은 특히 극심한 더위를 호소했다. 6월부터는 일요일 2시 경기도 5시로 옮겨졌고 퓨처스 1시 경기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교적 선수들이 전력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짧은 만큼 야외 경기가 가능하지만 잔디 위에 계속 서있어야 하는 선수들은 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런 야구 환경에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 경기 내내 25도 정도라면 찌는 듯한 더위는 피할 수 있어 7~8월 무더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위만 해소되더라도 넥센은 돔구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게 된다. 다른 팀에 비해 홈경기에서 체력 소모가 덜할 것으로 보인다. 타팀 선수단도 고척돔으로 경기를 하러 오는 것을 반길 수 있다. 처음 지어질 때부터 완공 당시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척돔이지만 실내 야구장이라는 장점은 확실히 있는 셈이다.
관중들 역시 그늘 없이 햇빛에 노출돼야 했던 기존의 야구장과 달리 실내에서 쾌적하게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에어컨이 구장 내 상중하 3단계로 구분돼 있어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모두 시원하다. 관중들은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야구를 볼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전했다.
넥센은 5월말부터 더그아웃 내에 선풍기를 들여놓기도 했다. 경기 전부터 공수주 훈련을 치르는 선수들은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실내에서도 땀을 많이 흘리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 넥센 선수들과 상대팀 모두에게 고척돔의 에어컨 시설이 체력 소모를 더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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