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한 1군… '괴물' 마쓰자카의 시대는 끝났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11 09: 00

지난해 3년 12억 엔이라는 금액에 환대를 받고 일본으로 돌아온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바라보는 현지 시선이 점차 차가워지고 있다.
마쓰자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9년 만에 일본 야구계에 복귀했으나 이후 한 번도 1군에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2군 등판 기록은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7.82. 2군 등판 중에도 계속해서 오른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지난달 13일 히로시마 2군 경기에서 1⅔이닝 9실점을 기록한 뒤 현재는 다시 재활 중이다.
'도쿄스포츠'는 11일 "'헤이세이(일본왕의 현재 연호)'의 괴물로 불렸던 일본 최고의 오른팔이 이대로 끝나나?"는 제목으로 "마쓰자카가 고전하고 있다. 복귀의 길이 완전한 백지 상태다. 어깨와 팔꿈치 상태는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지난 8일 넷 스로(그물망에 공을 던지는 훈련법)를 하며 공을 다시 잡았다. 마쓰자카는 9일 "어깨 문제는 이제 없다. 감각적으로는 좋다"고 말했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이제 재활 시작이기 때문에 조금씩 훈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후 등판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마쓰자카는 어깨, 팔꿈치 통증을 줄이기 위해 투구폼까지 수정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실전 복귀는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워낙 대형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마쓰자카인 만큼 일본 현지에서는 '월급 도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일 통산 200승을 앞둔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와 비교돼 마쓰자카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됐다.
세이부 시절의 마쓰자카를 지켜봐온 이하라 하루키 전 감독은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쓰자카의 현재 상태는 보지 못했지만 그는 부활할 것이다. 그는 현재 진지하게 팀에 하루 빨리 전력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강한 선수인 만큼 부활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마쓰자카는 벌써 내년 시즌이면 계약 마지막 해가 된다. 12억 엔이라는 금액을 꿀꺽해버리는 '대도(大盜)'로 복귀 이미지를 망칠 것인지, 역경을 딛고 모두가 원하는 부활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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