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손가락 부상이 도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11일 새벽 벌어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8오버파 79타를 쳤다. 중간합계 9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이 위험해 졌다.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 사할리CC(파 71, 6624야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는 코스가 까다로워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컷 라인은 6내지 7오버파에서 형성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시 현재 2라운드 오후조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컷 라인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9오버파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전반홀에서 보기 2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급기야 후반 4번째 홀에서는 더블 보기를 범했고, 이후 2연속 보기를 2번이나 적어냈다. 결국 더블보기 1개, 보기 7개, 버디 1개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원인은 왼손 엄지 부상이 도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내내 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위해 다른 대회 출전을 자제하며 치료에 전념해 왔다.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임한 전날 1라운드에서는 1오버파 72타를 쳐 조심스럽게 부상 회복을 점치기도 했으나 2라운드에서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박인비가 컷 탈락하게 되면 39년만에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이 컷 탈락하는 불명예 기록을 하나 남기게 된다. 1977년 베티 버파인트(Betty Burfeindt) 선수가 종전 불명예의 주인공이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인연이 많은 박인비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올해 4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또한 1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LPGA 활동기간 10년이라는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이 갖춰져 27세 10개월 28일째 날,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치르기도 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25번째, 박세리 이후 한국 선수 2번째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9시 현재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에는 최나연, 신지은이 중간합계 10오버파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경기 중이기는 하지만 김효주도 후반 첫홀까지 12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어 위험하다. /100c@osen.co.kr
[사진] 박인비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