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겁없는 영건 트리오, 미래 아닌 현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11 11: 50

미래가 아닌 현재이다. 
10일 KIA 1군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된 투수는 13명이다. 보통 12명을 운용하는데 불펜이 약해지자 한 명을 더 늘렸다. 이 가운데 신인투수는 3명이다. 진짜 신인은 정동현(19)과 전상현(19), 그리고 2년차이지만 작년 1경기 등판에 그쳐 신인대우를 받는 이준영(23)이다.  
지난 10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정동현은 데뷔 처음으로 선발등판해 6회2사까지 5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승부를 즐기는 배짱과 완급투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135km의 저속이었지만 팔이 최대한 감추고 던지는 투구폼에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바통을 이은 전상현. 8회2사까지 삼진 2개를 곁들여 6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이미 5월 21일 SK전에서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했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다시 올라왔고 이날 멋진 투구를 했다. 역시 마운드에서 피하지 않는 승부가 돋보였다. 
대졸 2년차 이준영은 작년에는 어깨통증 때문에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고 뒤늦게 부름을 받았다. 5월 25일 대구 삼성전에 첫 등판해 1⅓이닝을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6월 3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깜짝투를 했다. 그리고 지난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 모두 등판해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이밍을 맞추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펜의 좌완 주축요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트리오는 스프링캠프때만해도 KIA 마운드의 주요 전력으로 생각한 투수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윤석민, 임준혁(복귀), 한승혁, 심동섭 등 주전투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빈자리가 생기자 기회를 얻었다. 물론 모두 2군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이 불러올렸다. 오르자마자 인상적인 투구를 하며 주요 전력이 되었다.
앞으로도 활용도는 높아질 듯 하다. 김기태 감독이 "모두 잘 던지고 있다.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할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처져있던 팀 분위기도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고 또 다른 시련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아기호랑이들이 현재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sunny@osen.co.kr
[사진]정동현-이준영-전상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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