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대 강속구에 약점을 드러낸 박병호(30, 미네소타)가 이번에는 120km대 너클볼에 농락당했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너클볼에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4삼진으로 부진했다. 1경기에 4차례 삼진을 당한 것은 지난 4월 11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4삼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보스턴의 선발은 우완 스티븐 라이트. 너클볼러 투수로 올 시즌 보스턴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라이트의 너클볼에 속수무책,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날 박병호는 너클볼 11개를 지켜봤고, 단 한 차례 파울에 그쳤다.
2회 2사 후 라이트와 처음 대결한 박병호는 초구 포심 직구(84마일) 이후 3개의 너클볼을 상대했다. 74마일(119km)과 78마일(126km) 너클볼에 연거푸 헛스윙을 하며 삼진 아웃을 당했다.
0-0 동점인 4회 2사 1,2루 찬스에서는 너클볼 3개에 또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75마일(121km)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76마일(122km)과 78마일(126km) 너클볼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전혀 공을 맞히지 못했다.
6회 2사 후에는 풀카운트까지 갔으나 결국 너클볼에 삼진을 당했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74마일 너클볼을 이날 처음으로 배트에 맞혔다. 파울 타구.
이후 너클볼 2개를 골라내 풀카운트가 됐다. 6구 87마일(140km) 포심을 쳤으나 파울이 됐다. 이어 7구째 74마일(119km) 너클볼이 다소 높게 들어왔다. 박병호는 볼넷으로 판단했으나, 구심은 스트라이크 높은 곳을 통과했다며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라이트가 7⅓이닝 무실점으로 물러난 후 박병호는 9회 네 번째 타석에선 불펜 투수 맷 바네스를 상대했다. 바네스는 1~4구를 95~96마일 강속구를 던졌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84마일(135km)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