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강정호 맞대결' 오승환, “상황이 긴박해 더 집중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11 13: 0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오승환(34)이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오승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3-2로 역전한 8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마크했다. 9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1.60으로 낮췄다. 8회말 2사 2루에선 강정호와 맞대결을 펼쳤고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오승환은 호투한 마이클 와카(7이닝 2실점)에 이어 3-2로 앞선 8회말 등판했다. 그는 대타 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패스트볼만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앤드류 매커친에게 던진 2구 슬라이더(87마일)가 가운데로 몰리며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는 그레고리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후속 타자는 강정호였다. 오승환은 강정호에게 초구 슬라이더(88마일)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 슬라이더(86마일)를 던졌고 강정호는 이를 비교적 좋은 타이밍에 받아쳤다. 하지만 타구는 중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잘 던지고 잘 친 공을 야수가 잘 잡았다.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동점을 허용했으나 12회 접전 끝에 9-3으로 이겼다.
오승환은 경기 후 “상황이 1점 차였고 주자가 있어서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강정호 선수도 좋은 승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강정호 선수가 좋은 타격을 했는데 운 좋게 정면으로 가면서 점수를 안 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선 만남에서 둘은 ‘초구 직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장난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상황이 긴박했다. 또 저는 포수의 사인을 따라가는 편이고 그대로 던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승환은 “타석에 강정호 선수가 서있었지만 다른 감정이나 마음가짐으로 상대하진 않았다”면서 “상황 자체가 긴박했고 실투 하나에도 동점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잘 맞은 타구를 두고는 “워낙 좋은 타격을 해서 조금 아찔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krsumin@osen.co.kr
[사진]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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