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콩라인’의 탄생일까. 르브론 제임스(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 위기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4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97-108로 패했다. 1승 3패로 내몰린 클리블랜드는 14일 5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컨퍼런스 결승전에서 1승 3패로 열세였던 시리즈를 뒤집고 올라왔다. 하지만 현재 클리블랜드에게 그와 같은 힘이 남아있는지 의문이다. 클리블랜드는 홈코트 이점도 없다. 남은 시리즈 3경기 중 2번의 원정경기서 무조건 이겨야 우승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파이널 역사상 1승 3패를 뒤집고 우승했던 팀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가 준우승을 한다면 르브론 제임스는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아울러 제임스는 통산 7회 파이널에 올라 우승은 2회 밖에 되지 않게 된다. 확률로 따지면 28.6%에 불과하다. 제임스는 2013년 우승한 뒤 무관에 그친 지 3년이 넘었다. 이쯤 되면 그를 ‘킹’이라고 불러야 되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제임스는 4년차였던 2007년 첫 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4연패로 허무하게 우승을 내줬다. 제임스는 2009년, 2010년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파이널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제임스는 2010년 여름 “내 재능을 사우스 비치로 가져가겠다”는 말과 함께 마이애미 히트로 전격 이적했다.
2011년 제임스는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마이애미를 파이널에 올렸다. 하지만 덕 노비츠키가 버틴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노비츠키가 감기 핑계를 댔다며 비아냥거려 팬들의 비난을 듣기도. 2번 올라간 파이널에서 모두 준우승한 제임스에게 팬들은 냉정했다. 제임스는 ‘리얼 월드’ 발언으로 또 한 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제임스는 2012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첫 왕관을 썼다. 이듬해 숙적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4승 3패로 물리치며 2연패에 성공했다. 제임스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14년 샌안토니오와 재대결에서 마이애미가 1승 4패로 패했다.

제임스는 2015년 클리블랜드 복귀 후 곧바로 팀을 파이널에 올려놨다. 고향팀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다는 숙원을 풀 기회였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게 2승 4패로 패했다.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모두 빠졌다. 제임스가 평균 35.8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로 원맨쇼로 펼치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빅3’가 마침내 모두 뭉친 올해는 우승의 적기로 보였다. 클리블랜드는 동부컨퍼런스 결승전까지 12승 2패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파이널 3차전을 제외하면 클리블랜드는 무기력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도 승부처에서 침묵하는 경향이 짙다. 이대로라면 제임스는 올해도 우승반지를 끼지 못하고 2인자에 머물 전망이다. 과연 제임스가 ‘킹’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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